택배는 고양이다! 무슨 말이냐고요? 일본의 유명 택배회사 쿠로네코 야마토에서 내건 광고문구 "宅配は、ネコである"입니다. '검은 고양이'란 뜻의 회사명처럼 로고도 검은 고양이 그림인데다, 아예 고양이 꼬리가 달린 택배차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TV광고로 만들어 웃음을 줍니다. 

 

쿠로네코의 로고는 보시다시피 검은색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의 목덜미를 물고 싱긋 웃는 모습입니다. 고양이는 불안을 느끼면 새끼를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새끼의 경우, 엄마고양이가 다니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험한 길을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엄마고양이는 새끼의 목덜미를 아프지 않게 살짝 물고 안전한 곳으로 나릅니다. 새끼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엄마에게 몸을 맡깁니다.  

이러한 고양이의 습성처럼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다치지 않게 운반하듯이, 고객님의 물건을 조심조심 안전하게 날라드리겠습니다" 하는 다짐이 유쾌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검은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법한데, 과감하게 로고에 쓴 걸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검은고양이 '지지'가, 쿠로네코 야마토 택배사의 협찬과 관련되어 배정된 캐릭터라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고양이 여행을 하는 동안 거리 곳곳에서 쿠로네코 야마토 택배사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고양이 그림이 하도 자주 보여서, 보일 때마다 찍어보곤 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도쿄 긴자의 번화가에서 본 쿠로네코 야마토 회사의 대형 로고. 엄마고양이가 아기고양이를 물고 열심히 가는 모습입니다.

도쿄 츠키지 장외시장에서 만난 쿠로네코 야마토 사의 택배봉투입니다. 어시장에 택배봉투라,,무슨 용도에 쓰는 것일까요? 

교토에서 본 쿠로네코 야마토 택배차입니다. 좁은 주택가 도로도 문제없이 갈 수 있을 듯한 소형차가 귀엽습니다.

초록색 근무복을 입은 택배사 직원이, 엄마고양이의 마음으로 안전하게 물건을 배달해 줍니다.

요코하마에서도 마주친 택배차. 그날 야마시타공원에서 만난 검은 길고양이랑 많이 닮았습니다.

"응? 나 불렀음?"  요코하마 길고양이의 검은 털코트가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나 지금 바쁘다냥~ 배달 가야 한다냥~"
바삐 걸음을 옮기는 요코하마의 길고양이는, 어쩌면 쿠로네코 야마토의 비밀 직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쿠로네코 야마토 사진을 정리하면서 관련 자료를 찾다가, 유투브에서 쿠로네코 야마토 TV광고 동영상 모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보세요. '내 언어로 결과 번역' 항목을 클릭하면, 번역된 언어로 제목을 볼 수 있습니다. [쿠로네코 야마토 CM 동영상 모음]

동영상 클릭하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광고 스틸컷 두 장 첨부합니다. 실제 차량에 고양이 꼬리가 달려있는 건 아닙니다.
저건 설정샷입니다^^
택배 차량에 검은고양이 꼬리가 달려있습니다. 회합 중이던 동네 길고양이들이 "저건 뭥미?"하고 쳐다보네요.

회사원 아가씨가 귀여운 듯이 쓰다듬어주니, 기분좋은 듯 꼬리를 살랑살랑 치는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아마 저 광고를 만든 사람은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꽤 연구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