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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노트북 방석' 즐기는 고양이

by 야옹서가 2009. 7. 15.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한 말이지요. 스밀라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저에게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파주에서 서울까지 좌석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전철을

2번 갈아타고 집에 오면 칼퇴근을 해도 8시가 됩니다. 

어머니의 증언으로는, 스밀라가 7시 반만 되면
 
현관 주위를 어슬렁거리거나 현관문 옆에 도사리고 앉아서

저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때쯤 올 텐데 하고 

제가 올 시간을 기억한다는 거죠.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씻고 책상 앞에 앉으면 "응!" 하고 기합을 넣으면서 단번에 뛰어올라

저렇게 책상 위에 앉습니다. 등을 동그랗게 말아가지고 최대한 몸을 작게 만들어서 앉은 고양이를 보면

오리 같기도 하고, 백자 같기도 해요. 바닥에 뭐가 깔려있든지 말든지 막 앉아요.

덕분에 노트북은 갑자기 4.3kg의 하중을 받고~ 스밀라가 있으니 치우지도 못하고 저렇게 둡니다.

며칠간 스밀라가 더위를 타는지 사료를 잘 먹지 않아서 속을 끓였는데, 집에 있던 샘플사료를 줘 봤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와작와작 소리를 내며 씹어먹는걸로 봐서는, 그 전에 먹던 게 지겨웠나 봐요.


그런 줄도 모르고 간식캔이랑 주식캔을 바리바리 사다가 먹이려고 뜯었더니 주식캔은 먹지도 않고TㅅT

그래도 뭐라도 잘 먹으니 좋네요. 스밀라가 저렇게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볼 때가 좋아요.

곧 있으면 스밀라의 입양 4주년이 돌아옵니다. 7월 19일인데요.

스밀라 입양을 기념하는 선물을 부탁해두었습니다. 18일에 가지러 갈 거예요.

받아와서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지요.


다른 댁의 고양이도 노트북 방석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네요.. 보통 여름에는 더워서 안 올라갈 거 같은데

계절 따위는 상관없이 늘 올라가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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