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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지 마라

by 야옹서가 2009. 9. 5.
스밀라 몸무게를 3kg 대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다. 미숙아를 키우는 엄마 마음이 이럴까.

몸무게에 100g만 변화가 있어도 일희일비한다.

현재 몸무게 2.9kg. 최종 검진 때보다 조금 살이 붙었지만

스밀라가 자꾸 작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일어난다.


스밀라 밥 주기를 도와주는 동생은 "그래도 처음엔 얼굴이

뾰족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동그래졌다"고 한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동생이 집에 있을 때는 스밀라가 동생을 좋아했는데, 이제

강제급여하느라 자기를 귀찮게 한다는 생각이 드는지

선호순위가 좀 바뀐 거 같다.

그래도 동생이 손을 내밀면 스윽, 턱을 부벼대는 관대한 스밀라다.      



더 이상은 작아지지 마라. 자꾸 작아져서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아서 불안하니까. 

무거워서 안기 힘들어도 좋으니까 밥도 많이 먹고  얼른 통통한 고양이가 되어줘.

스밀라가 밥그릇 앞에서 머뭇거릴 때 앞에 지키고 앉아서 텔레파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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