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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볼일 보러 지나는 길에 고양이가 있는지 보러 가던 것을, 요즘은 고양이만 보기 위해 일부러 들르기도 한다. 오늘도 샘플사료 두 봉지를 들고 안국동 고양이집에 들렀다.  마침 삼색이 한 녀석이 차 밑에서 에웅에웅 울고 있었다. 한쪽 앞다리가 불편한 녀석이다. 옆에는 누군가 금방 까서 준 듯한 천하장사 소세지 껍질이 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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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료 봉지를 풀어놓으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덩치 큰 녀석 하나가 잰걸음으로 다가온다.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다. 앞에서 가까이 찍어 그런가 약간 아기고양이 같은 느낌이 나지만, 실은 뒤에서 어물쩡거리는 녀석보다 휠씬 통통하고 몸집이 크다. 그래도 먹을 것을 갖고 으릉거리지는 않고, 서로 사이좋게 먹는다. 적당히 먹고 난 덩치 큰 녀석은 사료에 집착하지 않고 슬쩍 자리를 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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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인심 좋은 이웃을 만나 다행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콧등이 벗겨져 있다...
저 부분만 털이 빠졌나? 아님 어디에 갈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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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거의 다 먹고 난 녀석이 점잖게 포즈를 취해 준다. 내가 부스럭거리며 큰 동작을 취하거나 소리를 내면 움찔하기는 하지만, 자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은 대개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멀리 달아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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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가는 녀석을 뒤따라가니, 휙 뒤돌아본다. 경계의 의미일지, 작별인사의 의미일지는 알 수 없지만, 후자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낙 드문드문 들르는 터라 얼굴을 기억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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