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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아파트 고양이의 새해 첫눈 구경

by 야옹서가 2010. 1. 5.
집고양이는 대개 외출을 꺼리지만, 창밖 세상은 궁금해합니다. 스밀라도 아침을 먹고 나면 꼭 베란다로 내보내달라고 졸라

창밖을 구경하곤 합니다. 새 소리가 나면 귀를 쫑긋하고 고개를 쭉 빼서 두리번거리는데, 창밖에 새가 날아다닌다해도 

기껏해야
조그만 점처럼 보일 텐데도, 유독 새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걸 보면 역시 고양이다 싶습니다.

보채는 스밀라를 따라 베란다로 따라나가 보니, 추운 날씨 탓에 창문에도 김이 서려 흐릿합니다.



강아지는 눈 구경을 좋아하지만 스밀라는 외출을 싫어하는데다가, 차가운 눈을 밟았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하니

5분만 살짝 창문을 열고 눈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하늘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이 신기한지, 오래간만에 맡는 바깥 공기가 좋아서인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립니다.

창 쪽으로 머리를 한껏 들이밀고 킁킁 냄새도 맡아 봅니다.

설탕 같기도 하고, 밀가루 같기도 한데 몸에 닿으면 차가운 물방울이 되어버리는 눈송이들.

스밀라가 싫어하면서 도망다니는 분무기 물처럼 방울방울 녹아 머리에 맺힙니다.


이번 폭설은 스밀라가 생애 처음으로 본 큰 눈일 겁니다. 저도 처음 보는 거지만, 10여 년에 불과한 고양이의 짧은 삶에서

폭설이란 어떻게 기억될까 궁금합니다. 아마 스밀라만 알겠지요. 올해가 백호랑이 해라고 하는데,

흰 호랑이를 닮은 스밀라도 호랑이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활달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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