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 10점

리처드 H. 피케른 외 지음 | 양창윤 외 옮김
(책공장더불어)


반려동물이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일 때 안절부절못했던 경험, 한번쯤 있을 텐데요.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 

미리 이상징후를 악할 수 있었다면...아니, 이미 병에 걸려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미리미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입니다. 


2009년 4월 말 출간된 개, 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책공장더불어)

일반적인 '반려동물 잘 키우기' 책이나, 질병 종류를 나열한 동물 건강백과와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합니다. 반려동물의 자연주의 육아법, 사료 대신 먹일 수 있는 생식/자연식 레시피,

동종요법/영양요법/허브요법 등의 정보를 수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홀리스틱 수의학의 관점에서 집필된 책입니다. 

책이 무척 크고 두꺼워 입체로 찍어봤습니다.

얼마나 큰가 하면, 신국판 변형인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와 문고판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한꺼번에 올려놓았을 때의 크기와 맞먹습니다;; 비교샷을 올려봅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크게 '반려동물의 자연주의 육아법'과 '질환 관리'의 2부로 나뉘며,

내용적으로는 자연식의 장점과 레시피 안내가 4분의 1 정도, 그리고 반려동물 생활환경의 중요성,

책임있는 반려동물 관리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의 대처법, 펫로스 등에 대한 기본 상식이 4분의 1 정도,

나머지 절반은 홀리스틱 요법과 대체요법, 반려동물의 간호법, 질병에 대한 소개와 치료제(주로 동종요법의

관점에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질병을 억제하거나 멈추고 통제하는 현대의학의 대증요법적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동물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요건으로 자연식이요법, 건강에 좋은 환경, 동물과 인간의

친밀한 관계 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또한 실전에 홀리스틱 이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대체요법이나 특별한 치료법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주된 생활습관 또한 변화되어야 함을 설파합니다.  따라서 472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 중

상당 부분이 '동물의 올바른 먹거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1장부터 6장까지 120여 쪽 분량에

동물사료의 불분명한 성분에 대한 이야기와 사료를 대체할 자연식의 장점, 그리고 다양한 레시피가 

수록된 것이죠. 


동물 요리책이 아닌 다음에야, 먹거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의아하게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로 설명이 가능할 듯합니다. 

즉 그 사람이 먹는 것이 그의 건강을 결정짓는 것처럼, 반려동물의 기본적인 건강 역시

그 동물이 매일 먹는 것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많은 가공을 거친 동물사료는 야생의 먹이를 먹도록 설계된 동물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질이 낮은 영양소, 화학첨가제와 맛깔스런 색을 내기위한 인공착색료, 인공조미료 등이 포함되어

동물들에게 소모성 질병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저자는 사료를

대체하기 위해 보조제를 첨가한 자연식을 먹이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시작마다 저렇게 흑백 삽화가 들어갑니다. 책에는 다양한 레시피가 등장하는데, 직접 반려동물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주는 것을 두려워하는 반려인을 위한 '초보자를 위한 레시피'를 비롯해 '고양이를 위한 만찬',

'고양이/개를 위한 옥수수죽', '반려견을 위한 콩찜', '초간단 달걀요리' 등 다양한 식단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특정 질환을 앓는 개나 고양이를 위한 처방식도 들어있군요. 1도 흑백인쇄이고,

사진 없이 레시피만 나와있습니다만 사진과 함께한 요리책 형식으로 따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뒤표지에는 이 내용을 압축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추천사보다 책의 주요 쟁점과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삽화가 많지는 않지만, 약 먹이는 방법과 같이 설명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점묘화 기법으로 그린

삽화를 넣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허브요법의 재료나 약물 이름이 등장해서, 책이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영양제나 자연식 재료가 있는 경우, 한국 독자를 위해 따로

구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안내해줬다면 좀 더 친절한 번역서가 되었겠다 싶네요.

(참고로 맨 앞 '일러두기'에 대체 가능한 식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의 먹거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냐는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레시피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거의 국어대사전 급의 두께이고 35000원이라는 가격도 만만치는 않지만,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한 권쯤 비치해두고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재생지로 만들었습니다. 일반 종이보다 구하기 어렵고 단가도 저렴하지 않은데 재생지를 

고집하는 건, 위에 적힌 글처럼 '환경과 나무가 보존되어야 동물도 살 수 있다'는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책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간 안내를 보니 앞으로 안내견, 공혈견, 청각도우미견, 흰개미탐지견 등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개들의 이야기를 취재한 견공열전》, 번역서 개와 사람이 모두 행복해지는 훈련서등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행에 편승한 동물 책이 아니라,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을

뚝심 있게 만들어가는 책공장더불어 출판사의 선전도 기대해 봅니다. 

*본 글에 삽입된 이미지는 직접 촬영하였으며, '리뷰를 위한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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