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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프랑스

사막여우만큼 귀여운 모래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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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귀가 크고 눈이 동그란 사막여우를 보면서 '여우보다 고양이랑 비슷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사막여우만큼이나 귀여운 모래고양이가 살고 있는 '고양이과 동물원'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 달리

크고 작은 고양이과 동물에 특화해서 설립된 곳입니다. 오늘은 동물원의 전반적인 이야기보다는

모래고양이(Arabian sand cat)의 모습을 전하는 데 집중해볼까 합니다.

고양이가 아니랄까봐 캣타워 위에 올라가 단잠을 자고 있는 모래고양이가 눈에 띕니다.

모래고양이는 보통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등지에 서식하는데, 야생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몸집이 작기로는 1~2위를 다툴 만큼 아담한 크기입니다. 모래고양이의 집은 실제 사막과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된 온실 집과 함께, 숲의 느낌을 살린 집의 두 가지 종류로 되어 있습니다. 

야행성인 모래고양이는 한낮에 캣타워 위에서 낮잠을 자며 소일합니다. 


혀가 삐죽 나왔는지도 모르고 곤히 잠든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성묘인데도 덩치가 무척 작네요.


기지개를 켜는 모래고양이에게 좀 더 다가가보면, 고양이과 동물 특유의 ㅅ자형 입술을 볼 수 있습니다. 
 

잠을 깬 모래고양이는 동굴 대신 토기로 만든 별장에 들어가더니 "옹~ 넌 누구니?" 하는 듯한 눈빛으로

관람객을 바라봅니다.
보통 모래고양이의 은신처는 모래를 파서 만든 굴이나 바위 틈 같은 좁은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비록 동물원에 사막을 가져올 수는 없지만, 최대한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동굴과 비슷하게

은신처를 만들어준 것이죠. 토기라서 그런지 나무로 만든 캣타워보다는 훨씬 시원해 보입니다.

모래고양이의 사막형 주거지와 조그만 터널로 연결된 숲형 주거지입니다.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감안해 나무를 심고 원목으로 다리를 만들어 자연의 캣타워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모래고양이는 널찍한 집은 비워두고, 일부러 구석진 곳에 들어가 낮잠을 청합니다.

집고양이가 꽉 끼는 상자 속에 들어가 있을 때 안도감을 느끼듯, 모래고양이도 좁은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한참 잠을 자다 일어난 모래고양이가 영역을 순찰합니다. 동물원이라고는 하지만 좁은 영역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체 수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모래고양이의 경우 소동물이기 때문에 거주구역도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지만, 

재규어나 호랑이 등 덩치가 큰 육식동물의 경우 야생동물보호구역처럼 넓은 구역에 살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주로 살아가는 동물답게, 사막여우를 닮은 커다랗고 쫑긋한 귀가 돋보이는 뒷모습이 귀엽습니다. 

큰 귀만큼이나 청각이 발달해 있어서 작은 소리도 잘 듣는다고 하네요. 더 많은 고양이과 동물들과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에서는 2010년 6월부터 유럽 고양이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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