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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 전시 | 공연

《어린 왕자》의 비행사가 된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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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오래 전 출간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어린 왕자》 이야기는


인형작가들이 한번쯤 다뤄보고 싶어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개성의 등장인물들은

주연과 조연을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재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인형작가 이재연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작품 속 비행사의 모델로 삼아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모험 속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전시현장을 찾아가 봅니다.
 

동물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자연친화적인 기획전시를 주로 유치하는 홍대앞 갤러리카페

'아트팩토리 고래곰나비'는 카페로 사용 중인 2층의 흰 벽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어린 왕자와 비행사의 이야기가 설치작품으로 재연되었는데요.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비행사는 생텍쥐페리의  분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작품을 만든

작가에게는, 함께 사는 고양이 '피비'의 분신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사막모래 뒤편에, 비행사 고양이의 모델이 된 피비의 사진이 가만히 놓여 있습니다.

검은 비행복을 입은 피비 비행사가 박력이 넘친다면, 흰색 비행복을 입은 이 고양이는 무척 우아해 보입니다.

비행사 옆에는 귀여운 보아뱀이 보이는군요.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하고 부탁했던 어린왕자에게, 비행사는 구멍이 뚫린 상자를 그려주었습니다.

만약 왕자가 상자를 열어보았다면, 이렇게 귀여운 양떼가 톡톡 튀어나오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작가는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동식물을 의인화하여 인형으로 만들거나, 혹은 사람을 동물로 변환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해석을 보여줍니다. 위 사진 속 세 명의 어린아이는 바오밥나무의 새싹을

사람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직 새싹이기 때문에, 이 중에 누가 바오밥나무의 싹이고, 누가 장미의 싹인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하지만 새싹이 좀 더 자라고 꽃이 피면, 알게 되겠지요. 그 중에 단 하나,

어린 왕자에게 소중한 장미가 있다는 걸요.


점등인의 별에 사는 사람을 기린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늙은 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죽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왕의 모습입니다.


어린왕자와 우물 이야기인데, 우물을 커피잔으로 표현한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벽에는 작가가 직접 설치한 작품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습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가 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 여우의 모습은 아가씨에 가까웠군요.

사막여우니까, 실제로는 이런 모습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왕자를 고향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 뱀 아가씨. 고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를 떠나보낸 비행사는 행복할까요? 아마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가끔 어린 왕자를 떠올리겠지요. 

메인 작품인 어린왕자와 고양이 비행사가 설치된 모습입니다. 창 너머로 햇살이 들어와 따뜻한 느낌이네요.

이번 전시는 8월 13일까지 열립니다. 전시 중에는 자유롭게 관람과 촬영이 가능합니다. 1층 계단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야 하니 편한 신발을 신고 오세요. 오픈 시간은 12:00~22: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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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작가 홈페이지 www.leejaeyeon.com
고래곰나비 블로그 http://blog.naver.com/goraegomn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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