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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프랑스

길고양이 기싸움, 팽팽할 줄 알았더니

by 야옹서가 201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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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한 점 남았던 닭고기를 넙죽 가져다 먹은 길고양이는, 빈 도시락통에서 눈을 뗄 줄 모릅니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부스러기라도 더 먹고 싶은 모양입니다.  

도시락을 향해 회심의 일격을 날리려던 찰나, 어디선가 대장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음...어디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서로 약 3초간 눈빛을 주고 받는데, 둘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런 대화가 귓속에서 자동재생 됩니다. 

(혹시 여기 있던 닭고기, 네가 다 먹었냐?)


(헉... 대장님! 잘못했어요. 제가 왔을 때도 원래 한 점밖에 없었어요...)

무서운 대장 고양이의 기세에 그만, 방금 전까지 옥빛 눈을 빛내던 위풍당당함은 사라지고 

기가 죽어 귀도 납작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세상을 호령할 것 같더니,

항의의 말도 한번 꺼내보지 못하고 꼬리를 내립니다.

 
길고양이 사이에도 엄격한 서열이 있습니다. 대장 고양이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옥빛 눈동자의 고양이는, 매서운 눈빛 한번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납니다.

대장 고양이는 허둥지둥 멀어지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흘깃 바라본 다음, 승리자의 위엄을 뽐냅니다.



"녀석도 참... 한 점이 남았으면 이 대장님을 제일 먼저 부를 것이지."

아쉬운 얼굴로 남은 부스러기를 설거지하는
대장 길고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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