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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고양이를 버리는 손도 있지만, 그 고양이를 거둬 살리는 손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고양이집' 보호소에서는 버려진 고양이들을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보내는 데

주력하면서, 보호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다양한 후원상품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열장 가득한 후원상품을 보면서 고르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진열장 유리에 반사가 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달력과 엽서 외에도  

기념 티셔츠, 컵받침, 길고양이의 모험을 다룬 그림책, 보호소 고양이들이 갖고 놀 장난감까지

여러 품목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보호소에서 자체제작한 상품이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물건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후원상품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보호소의 로고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머그컵, 컵받침 등의 기물에는 1도 전사를 하는 것만으로 기념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호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로고의 힘이 더욱 중요합니다.

가장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사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엽서입니다.

모두 보호소의 고양이가 모델입니다.


1장에 5크루나, 5장이면 20크루나. 약간의 할인정책으로 많은 엽서를 한번에 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엽서와 머그컵, 달력을 사왔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달력입니다. 보호소 고양이의 모습과

그를 돌보는 사람의 교감이 사진 한 장으로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정가는 100크루나이지만,

7월인 관계로 50% 할인 중이라 저렴하게 구입했답니다.


보호소 고양이가 쓰던 커튼, 깔개, 모두 이곳에서는 익숙한 모습들입니다.

사진 속 고양이에 대한 사연도 간단히 실렸습니다. 나와 눈을 마주치는 고양이 앞에서,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달력 하단에는 후원사의 로고도 실려 있습니다. 좋은 후원사와 연계된다면 제작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마지막 장은 잘라서 엽서로 쓸 수 있고, 달력을 구매하길 원하는 사람이 신청용지를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고양이 DVD와 환영 간판도 있구요.  
 


제작이 비교적 간단한 메모용 자석은 제작 초기 비용을 줄이는 데 한 방법일 것 같네요.

고양이 사진을 조그맣게 코팅해 뒷면에 자석을 붙이고, 10크루나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후원상품은 아니고, 모금함입니다. 스칸센 어린이 동물원의 고양이 입양 프로젝트에서도

보았던 모양이죠? 보호소에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현장기부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사진은 상품은 아니지만, 보호소 안에 전시되어 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한쪽 귀를 잃고

얼굴은 꼬질꼬질 때가 묻은 모습... 이 고양이가 거리에서 겪었을 고초가 느껴져 안쓰럽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인 듯한 상자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귀엽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이, 이 고양이에겐 가장 큰 선물이겠지요. 이렇듯 보호소 고양이의 사연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고,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싶습니다.  


한국의 일부 보호소에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원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보호소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며 구입하기란 어렵고,

동물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기동물을 위한 기획 달력이 연말연시마다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계절상품이다 보니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후원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은 초기 제작비용과 판로입니다.

영세한 보호소에서 제작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엔 무리가 따르고, 판로가 마땅치 않다면

모두 빚으로 남을 테니까요. 또 재능기부자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로고디자인 제작을

도와줄 디자이너, 보호소 고양이를 찍어줄 사진가 등..고양이용품 온라인 쇼핑몰 중에,

보호소 고양이의 후원상품을 전담판매하는 카테고리를 마련해준다면 어떨까도 싶고요.
 

생명을 살리는 '행복한 소비'에 대한 고민...후원상품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이 기획, 디자인, 판매까지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지만, 한 분야에 재능이 있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동물을 위해 뭔가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가능할 테니까요.

저 또한 거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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