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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넌 내가 지킨다" 길고양이의 보호본능

by 야옹서가 2010. 8. 30.
 
작고 약한 것을 지켜주고픈 보호본능은 인간에게나 고양이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은신처에서 살아남은 길고양이 중 가장 고참으로, 산전수전 다 겪어온 카오스 대장냥은 

아직 보호가 필요한 어린 고양이들을 늘 살뜰히 돌봅니다. 이 지역의 길고양이 중

가장 어리고 약한 고똥이가 잘 있는지 돌아보는 가녀린 목에 근심이 묻어납니다.

저 녀석은 언제 다 자라 어른이 되려나... 하는 마음입니다.


뚜벅뚜벅 걸어와 코로 인사를 걸어오는 카오스 대장냥의 관심에 고똥이는 마냥 신납니다.

비쩍 마른 앞발에도 경쾌한 스텝이 실리고, 꼬리 끝은 들뜬 마음만큼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고양이가 코와 코를 부비며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정겹습니다.


은신처를 지키느라 바쁜 카오스냥이지만, 오늘은 식빵 굽는 고똥이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나른한 햇살에 졸음이 오더라도 고똥이 곁에...

아직 어린 고똥이가 카오스 대장냥만큼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을지 모릅니다.

몇 달이 지나,  똑같은 크기로 자라난 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식빵을 구우며 잠든 모습을

지금 이 자리에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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