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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불러도 모른 척, '은둔형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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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밀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평소에 절대 문을 열어놓지 않기에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갈 리는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30분 넘게 찾지 못하고 있으면 또 어디로 숨었나 진땀이 납니다.

대개는 베란다에 놓아둔 교자상 아래 들어가 있는데, 거기 없으면 딱히 

숨을 곳이 없거든요. 한번은 안방 장롱이 조금 열린 틈을 타서 숨어들어가 있더니

이번엔 어디 있는 건가, 슬슬 불안해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띈 상자 하나. 

여름옷 정리해서 버릴 것 버리고, 가을옷을 꺼내려고 담배상자를 주워와서

높은 곳에 쌓아놨는데, 쌓인 상자를 계단처럼 밟고 올라가서 쏙 누워있더군요. 
 

새침하게 저러고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이름을 부르면서 찾는 걸

알았으면 "앵!" 소리라도 내줄 것이지... 듣고도 모른 척하는 스밀라가 야속합니다.

 
들켰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스밀라는 머리를 휘릭 한번 털더니 자세를 바꿉니다.

상자에 눌린 한쪽 귀가 귀여워요.

저렇게 사방 벽에 몸이 꽉 낀 자세로 누워 있습니다. 담배상자가 아시다시피

세로로 좀 길어서 스밀라도 그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가 있어요. 

은둔을 좋아하는 고양이^^


지루하지 않게 자세도 가끔 바꿔줍니다. 상자가 깊으니 어둑어둑해서

좋은가 봐요. 상자 안에서 낮잠도 자고, 생각도 하고 그런답니다. 덕분에

여름옷 정리하려면 새 상자를 얻어와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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