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알던 친구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났을 때

신기함과 기쁨은 배가 됩니다. 2008년 대학로에서 본
 
노란 고양이 그래피티 또마를, 올해 여름 프랑스 여행

중에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게 반갑고 재미있었답니다.

또마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겨울 대학로에서였는데요,

아마 이때 작가가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한 모양입니다.

작가는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고양이 가면을 쓰는데

그 고양이 가면이 풀빵장수 아주머니의 포장마차에도

붙어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노란 고양이 옆에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어서 들어가

보고 나서, 한국 작가의 그래피티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작업 중인 작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어요.


씨익 웃는 이빨과 부릅뜬 눈이 인상적인 노란 고양이

'또마(TTOMA)'는 프랑스 작가 Thoma Vuille의 작품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파키스탄 소녀가 장난스럽게 그린

고양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은 작가는, 그때부터

국가를 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고양이 그래피티를 프랑스 전역에 그리기 시작했다 합니다.

1997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시작된 또마의 그림은 

세계 80여 개 나라에 그려져 있다고 하네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 음식점 옆에도 그려져 있던

또 다른 또마. 이렇게 게릴라식으로 서울에 그려진

또마 그림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 그림으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흥미로워서, 언젠가 프랑스에 들르면 노란 고양이 또마를

꼭 찾아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올 여름 들렀던 파리에서

또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정확한 위치를 미리

알 수 없어서 운에 맡기고 돌아다니다 퐁피두 센터 뒷길에서

만난 또마! 정말 반가웠답니다.

작가의 초창기 작업은 이렇게 사람들이 근접하기 힘든

높은 건물 담벼락에 또마를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렇게 높은 곳에 그려놓으면 누군가 와서

자기 그림에 덮어씌워 그릴 염려도 없었을 것 같네요. 

초기 또마는 최근 그림보다는 약간 뚱뚱한 모습입니다. 

대학로에 그려졌던 것보다 생김새도 좀 더 투박하네요.

저길 어떻게 올라갔나 싶습니다. 작가의 집념이란 대단하죠?


초기 또마에서 약간 변형되어 캐릭터의 성격을 강조한

노란 고양이도 있습니다. 얼굴에 고양이를 그려넣는 대신

둥근 원으로 단순화시키고, 날개를 그려넣어 날개 달린

천사 고양이로 변신한 또마도 만날 수 있었어요.

뚱뚱한 노랑 고양이에서 좀 더 사랑스런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이 고양이 그래피티는 파리 지하철

역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오던 길에 만난 고양이 그래피티.

노란색으로 칠하고 얼굴 표정을 그려넣는 대신, 스프레이로

잽싸게 그림을 완성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선묘 중심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까만 스프레이 하나만 있으면 쉭쉭 순식간에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겠어요. 그림이 좋은 것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 소녀가 그린 작은 고양이 그림에 실마리를 얻어

세계인에게 웃음을 주는 고양이 그래피티가 된 또마.

이렇게 고양이 여행 중에 만나는 고양이 그림들이

또 다른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 주네요. 혹시 서울의

다른 장소에서 또마 그림을 본 분들이 덧글로 알려주시면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홍대앞과 한강다리 근처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함께 보면 더 좋은 고양이 이야기^^] 보면 볼수록 예쁜 고양이 속눈썹,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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