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의 '깔개 찾아 삼만리'

by 야옹서가 2010. 11. 1.

"길고양이가 뭘 알겠어. 깔개를 써봤어야 편한 줄 알지."

하고 지레짐작하진 않나요?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살포시 메롱을 날려드리겠어요.

길고양이도 깔개를 좋아해요. 엉덩이에 자잘한 자갈이랑

뻣뻣한 나뭇잎이 자글자글 느껴지는 거, 우리도 싫거든요.

길고양이라고 엉덩이에 철판 깔고 다니는 건 아니니까요.

자갈밭 위에 무릎 꿇고 한번 앉아보세요, 얼마나 아픈가.

'깔개 찾아 삼만리' 하느라고 아직 얼굴 세수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신문지나 헌 담요, 스티로폼 같은 건

좋은 깔개가 되어주지요. 때론 사람들이 쓰는 시설물 위가

깔개 대용이 되기도 해요. 어쨌든 되도록 부셕부셕하거나

맨질맨질한 넓은 것이면 뭐든 깔개로 즐겨 쓸 수 있답니다.

신문지는 깔개 용도로도 좋지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더 좋아요. 심심하면 장난감으로도 쓸 수 있거든요.
 
 

고양이에게 '깔개 없는 삶'이란, 타우린 없는 고양이 밥이나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배와 앞발을 포근히 감싸줄

깔개를 찾아 헤매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