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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심심하면 제 냄새를 사방에 묻히고 다닙니다.

'여긴 내 거다' 하는 소유 표시의 일종인데요. 가끔은

턱밑을 긁는 용도로 나뭇가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날도 뾰족 비어져나온 나뭇가지에 턱을 비비던 

고양이가 심심했는지 눈이 반짝해서는, 꽃을 한 입

덥석 깨물어 봅니다.  "
우적우적~냠냠~"

딱딱한 나뭇가지와 뻣뻣한 잎은 남겨두고

보드라운 노란 꽃잎 속살만 깨물어 먹어요. 꽃잎은

무슨 맛이 났을까요?  계란 노른자처럼 고소할까요,

아니면 그냥 잎들이 그렇듯이 떨떠름한 맛일까요?

"음.. 그냥 꽃잎 맛이구만." 어린 고양이는 시큰둥하게

혓바닥을 내밀어 입 안에 남은 꽃잎 맛을 지워냅니다.

모양은 예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맛있었다면 형제들에게 막 자랑도 했을 텐데, 괜한

싱거운 짓을 했다 싶은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납니다.

"예쁘다고 다 맛있는 게 아니란다. 꽃은 그냥

그 자리에 핀 모습을 바라볼 때가 좋지 않니?"

어린 고양이의 10배도 넘는 세월을 살아 온 

할머니 고양이는 꽃을 담담히 바라볼 뿐입니다.

소유하지 않고도 꽃을 사랑하는 법을, 할머니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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