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식빵을 잘 구웠는지 평가할 때

앞발 반죽이 튀어나오지 않는가 보는 것은

식빵 품평의 원칙 중에서도 가장 기본입니다만,

'식빵의 달인' 냥 선생님의 엄격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타고난 미모로 추가점수를 얻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몸에 뽀얀 우유를 품고 태어난 밀크티도 그랬습니다. 


밀크티가 한번 식빵을 굽기 시작하면

 "우윳빛깔 밀!크!티!" 하고 소리 높여 응원을 보내는

동네 소녀 길고양이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반죽이 다소 삐져나오더라도 밀크티의 식빵은

언제나 빵집에서 가장 먼저 품절되곤 했습니다.


빵 반죽에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그냥 

눈으로 베어물기만 해도 달콤한 것이

밀크티 식빵의 매력이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날 이후로

종적을 감춘 밀크티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밀크티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지구라는 빵집에서 너무 일찍 품절된 것이라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여서, 빨리

품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믿고 싶은

초겨울 저녁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