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작가 한 분을 만나고 돌아나서는 길에, 젖소무늬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어느 가게에선가 내놓은 사료를 맛있게 먹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화들짝 달아납니다.

네 발 달린 동물의 빠르기를 두 발 달린 동물이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실은 따라잡지 않는 게,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안고 달아나는 고양이에게는

더 안심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굳게 닫힌 셔터문처럼, 자신을 가둘지
모를 세상으로부터 달아나는 고양이.

길고양이는 자신에게 금지된 것이 너무나 많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뜻한 집, 맛있는 밥, 온전한 수명.

어디서 누구에게 태어났는지에 따라 그것은 온전히 고양이의 것이 되기도 하고

고양이에게 금지된 것이 되기도 합니다.

달아나는 고양이를 찍을 때면, 카메라를 든 손이 자꾸만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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