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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가 놀이를 청하는 방법

by 야옹서가 2011. 4. 29.

 

스밀라는 저와 놀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씁니다. 먼저 문 밖으로 저를 불러내고,

제가 마중나가면 그 틈을 타서 재빨리 빈 의자 위로 뛰어올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요.

자기가 먼저 의자에 앉아버리면 제가 거기 앉지 못할 거라는 걸 스밀라는 알고 있습니다.

의자에 앉지 못하면 일도 하지 못할 테니, 그럼 자기와 놀아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는 스밀라가 귀여워서 일이 아주 급하지 않은 다음에야

못이기는 척 놀아주곤 한답니다.

 

의자 쿠션을 뒤에서 손으로 긁는 것만으로도 금세 눈동자가 동그래져 집중합니다.

고양이의 '갸웃~' 하는 자세는 매번 보아도 참 귀여워요.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

잔뜩 담긴 표정이거든요.  계속 놀아주게 만듭니다.
 

놀아달라고도 잘 하지만, 금세 싫증도 내는 고양이. 어쨌거나 의자에는 앉지 못하게 하려고

온몸을 던져 의자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제 한쪽 팔을 팔베개처럼 써서 턱을 고이고

뭔가 생각에 빠진 모습의 스밀라입니다.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은 대상이 있다면, 제게는 고양이일 겁니다. 

흔히 '사랑의 유통기한'은 2년 안쪽이라고 하는데, 고양이에게는 그런 기간이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아기와 같아서,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습은 인간과 다르기는 하지만 조그만 친구 같아서, 우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스밀라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저와 가만히 눈을 맞추는 

스밀라의 모습을 오래오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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