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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노랑아줌마 길고양이의 ‘꼬리 베개’

by 야옹서가 2011. 5. 26.

 

 

 

카오스 대장과 노랑아줌마가 홀쭉해진 배로 나타났습니다. 무사히 해산을 마치고

복귀한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안전한 곳에서 잘 자라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노랑아줌마의 젖가슴이 수유를 하느라 많이 부풀어 오른 것이 눈에 띕니다.

두 달간 새끼를 품고 있을 때는 배가 무겁고, 새끼를 낳은 다음에도 젖이 불어

몸이 무겁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그렇게 새끼를 키우는 동안 무거운 몸을

잘 간수해야 합니다. 새끼들이 먹을 소중한 젖이 들어있으니까요.

갓난쟁이들의 양육에 지친 노랑아줌마와 카오스 대장은 환풍기로 올라와 휴식을 취합니다.

벌러덩 드러누워 있던 노랑아줌마 고양이의 눈에 번뜩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카오스 대장의 꼬리입니다. 꼬리만 보면 이성을 잃고 마는 것이 고양이들인지라

노랑아줌마도 역시 체면도 잊고 카오스 대장에게 부탁을 해봅니다.

“카오스 댁, 이 꼬리 잠시만 빌려주면 안 될까?”

“그러시구려.”

카오스 대장 고양이가 돌아보며 동의의 뜻을 표합니다.

허락을 받은 노랑아줌마 고양이는 신났습니다. 카오스 대장의 꼬리를 장난감 삼아

껴안기도 하고, 베개 삼아 슬며시 베어도 봅니다. 따뜻하고 말랑한, 그러면서도

탄력 있는 고양이 꼬리는 참 좋은 베개입니다.



편안해 보이는 노랑아줌마 얼굴에
저도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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