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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을 때

by 야옹서가 2011. 5. 31.

"에잇! 길을 비키지 않으면 뛰어넘을 테다!"

길고양이가 외나무다리, 아니 담벼락 위에서 만나면 이렇게 뛰어넘어 가곤 합니다.

흔히 젖소무늬 고양이라 부르는 길고양이들 중에는 콧수염을 단 고양이가 있는데요,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을 닮은 모습에 ‘찰리 채플린 고양이’를 줄여서

찰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독 콧수염 고양이들이 많은지라

찰리1, 찰리2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니 찰리의 이웃은 철이로 부르자 해서

이 동네 콧수염 고양이의 애칭은 찰리와 철이가 되었지요.

"그러게, 거기 딱 막고 있지만 말고 밑으로 좀 뛰어내리거나 하면 좋았잖아."

철이를 뛰어넘은 찰리가 내심 미안한 듯 뒤돌아봅니다. 

'아...나는 뭔가...' 하는 표정으로 철이가 망연자실 앉아있네요.

무안해져 다시 그루밍을 시작하는 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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