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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노랑 아줌마의 '길고양이 전용 효자손'

by 야옹서가 2011. 6. 3.

새끼들을 안전한 곳에 두고, 잠시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노랑아줌마. 무료한 마음에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해 봅니다. 그런 노랑아줌마 곁에 저도 잠시 주저앉아 길고양이의 일상을 관찰합니다.

 

 심심한 노랑아줌마는 머리를 철조망에 대고 살살 긁어봅니다. 고양이 혀는 유연해서 여기저기 닿을 수 있지만

혀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뒷머리와 턱밑입니다. 그래서 길고양이에게도 효자손이 필요하지요.

철망 가장자리에 머리를 대고 열심히 긁어봅니다. 환기통에 쓰레기가 떨어지지 말라고 씌워놓은 철망이지만,

이럴 때는
고마운 길고양이 전용 효자손이 되어줍니다. 혹시 철망 끝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해보았지만,

큰 문제 없이
조심조심 쓰는 것을 보니 역시 연륜 있는 노랑아줌마입니다.

고양이 빗 중에 '슬리커'라고 해서 가느다란 철선이 촘촘히 박힌 빗이 있는데, 꼭 슬리커를 사용하는 것 같아

고양이의 지혜에 놀라게 됩니다.

"노랑아줌마, 이제 시원하세요?" 살짝 물어보고 싶은 의연한 표정입니다. 


* 오늘 오후 7시 상암CGV 5관에서 동물영화 '미안해, 고마워' 상영 후, 임순례 감독님과 함께하는 

  '씨네마톡' 행사가 열립니다.  저도 진행자로 참여하고요, 자세한 건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catstory.kr/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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