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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양이의 날_9월9일

제3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 '생명'전

by 야옹서가 201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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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움츠리고 있던 길고양이들이 힘껏 뛰어오르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가슴이 설렙니다.

고양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온갖 속박으로부터, 잠시나마 자유로워지는 순간이거든요.

또한 그런 도약력은 인간에게는 없는 능력이기에, 다시 한번 고양이를 경외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도약하는 길고양이의 마음을 담아, 세 번째 고양이의 날

기획전을 엽니다.
  
2009년 9월 9일 첫 번째 고양이의 날 기념전에서 열린  <섬의 고양이>전, 그리고

2010년 두 번째 고양이의 날을 기념해 열린 <가족>전과 입양캠페인 전시에 이어

올해는 9월 9일부터 18일까지
 3회 주제기획전 <생명> 전을 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가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과 그림으로 돌아봅니다


 

전시장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입구 쪽 사진과 그림은 TNR고양이를 주제로 채워보았습니다. 

전시장 작품 배치도입니다. 
 

 

 

출입구에서 본 전시 전경입니다. 왼쪽은 김연주 작가님의 연작 회화 3점과 만화 원화, TNR고양이 소품 1점,

오른쪽은 김하연 작가님의 사진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만화가이자 회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주 작가(http://aprilpromise.com )의 로드킬 만화.

3점으로 이루어진 아래 그림과
연관이 있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길고양이의 죽음에 대한 만화인데요,

<로드킬1>의 내용은, 작은 고양이는 비닐봉지에 수습하고, 중간 크기 고양이는 사과상자에 담았는데

마지막으로 발견한 엄청 큰 고양이는 어떻게 수습할 수 없어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로드킬2>는 그렇게 수습한 고양이들이 어떻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만화인데요, 첫 번째 길고양이는 풍장으로, 두 번째 길고양이는 수목장으로 묘사되고

마지막 덩치 큰 고양이는 다른 생활쓰레기와 함께 공룡뼈처럼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에요. 



김연주 작가님의 회화 작품 3점은 위 만화 속에 담긴 고양이의 모습과도 관계가 있답니다.

잠과 죽음 사이에 있는 고양이지요. 비닐봉지나 종이상자에 거둬지는 로드킬 길고양이의

모습은, 집고양이들이 장난을 치기 위해 들어가는 봉지나 상자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작년 전시에 이어 함께해주신 김하연 작가(http://ckfzkrl.blog.me)는 8장의 길고양이 사진을 선보입니다.

우리 주변의 길고양이들을 보면 귀엽고 사랑스런 녀석들도 있지만, 꼬질하고 아픈 모습도, 때론

죽어가는 모습도 보게 되지요. 우리가 마음 아프다는 이유로 마주보지 못했던 길고양이들의 세계를,

김하연 작가가 진솔한 시각으로 담아냅니다.


저는 이 사진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인적 드문 새벽, 차에 치인 고양이가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는...저 멀리 새벽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쓰러진 고양이의 모습이 대조를 이룹니다. 차주는 고양이가 차에 치인 것을 봤지만

그냥 지나갔다고 해요. 결국 김하연 작가님이 수습해주었다고 합니다.

(빛이 반사되어서 옆으로 찍느라 이렇게 되었는데, 원래는 정사각형 사진입니다.)



그리고 TNR길고양이를 전시한 제 사진들이 있는 구역입니다. 한쪽 귀끝이 약간 잘린

TNR길고양이들이 원래의 영역으로 되돌아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인간이 길고양이의 세계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면

중성화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늘리지 않되, 이번 생에서 주어진 생명만큼은 보장해주기 위해

TNR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귀끝이 약간 잘린 TNR길고양이의 표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시는 분도 계시고, 다치거나 학대받은 것인가 싶어 마음아파하는 분도 계셔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해는 7점의 TNR길고양이 사진으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실내에서 본 입구 쪽 배치도입니다. 방명록을 쓰거나, 해외 길고양이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과 함께 방명록을 남겨주신 분들 중, 전시 종료 후 추첨해서 작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평소 볼 기회가 없는 해외 길고양이 사진집을 감상할 공간을 마련해두었어요. 고양이 사진으로 유명한

이와고 미츠아키, 그리고 한스 실베스터의 사진집 중심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출입구에서는 동물보호단체 후원 사진액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시는 추석연휴로 인해

후원액자를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 짧아서 좀 아쉽습니다. 전시 끝나고 블로그에서도 며칠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오후 2시~8시 사이에 성북동갤러리로 오시면, 길고양이 그림과 사진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연휴 전에 서울에 계시는 분들은 들러주셔도 좋겠습니다. 


 


** 9월 17일, 갤러리 지하 1층에서
   오후 4시부터 시인 황인숙 선생님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오후 6시부터 임순례 감독님의 '고양이 키스'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습니다. 
 

   오후 4시 '1부 행사' 신청은 이곳에서(http://bit.ly/qjIIin )하시면 되고,
   오후 6시 '2부 행사'는 예비 참석자까지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9월 12~15일 사이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갤러리가 휴관하므로, 전시가 없습니다. 
  9월 16~18일(금,토,일)에 전시가 재개됩니다. 휴관일에 오셨다가 헛걸음하시지 않도록
  미리 알려드려요. 그럼 오늘 오실 수 있는 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갤러리는 오후 2시부터 열고, 저는 오늘 4~8시 사이에 갤러리에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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