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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온몸으로 편안함을 표현하는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1. 11. 18.

분리수거를 하다가, 화장품 담았던 상자를 나중에 쓰려고 꺼내놓았는데 스밀라가 슬그머니 머리를 기댑니다.

이거야말로 딱 좋은 목침입니다. 이사한 지 일주일이 넘어서면서, 스밀라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 듯해요.

낯선 곳이기는 하지만, 익숙한 가족들이 내 곁에 있습니다. 안심해도 된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솜방망이 손을 편안하게 내밀고, 목침 벤 자세로 누워있던 스밀라와 눈을 맞춥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한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고양이가 아니지요. 고양이 마음은 움직이니까요.

제 방 문앞에 널브러져서는, 나가지 말라고 온몸으로 주장합니다.

지나가는 동생 발도 한번 슬그머니 잡아봅니다.

 

급기야 발라당 애교로 마음을 빼앗아보려 노력하는 스밀라입니다. 애교를 부린들 부리지 않은들

사랑스럽지 않은 때가 없으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스밀라는 그런 마음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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