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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 놀잇감 앞에선 애어른 없다

by 야옹서가 2011. 11. 29.

 

고등어가 갖고 놀던 전선코드에 갈순 아저씨의 예리한 눈이 꽂힙니다.

통통하고 길쭉한 게 꽤 탐나 보입니다.

이미 자기 거라고 방심했던 고등어가 뒤늦게 다가가보지만 늦었습니다.

아니, 게다가 갈순아저씨는 고등어의 장난감에 침까지 묻히는 게 아닙니까.

이미 고등어가 다 침발라놓은 건데...

갈순아저씨 곁에 껌딱지가 되어 붙어앉아보지만, 아저씨는 모른척 딴청만 부릴 뿐

왼손에 꼭 쥐고 도무지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미련이 남아 아저씨의 손을 가만히 보는 고등어의 눈총이 따가운지 외면하는 아저씨 표정이 귀엽습니다.

토라진 고등어가 돌아누워도, 꿋꿋한 갈순아저씨.  그래도 곧 놀잇감을 양보해 주겠지요?

놀잇감에 대한 관심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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