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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사다리도 잘 오르는 똘똘한 길고양이

by 야옹서가 2011. 12. 16.
철제 사다리 난간 위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팔라서

작은 길고양이 발로도 오르기에는 쉽지 않을 듯한데, 한 다리씩 올려가며 조금씩 위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칸, 인기척이 나서 힐끔 돌아보는 길고양이 얼굴에 '들켰다;' 하는 표정이 언뜻 비칩니다.
 

 

잠시 고민하던 길고양이, 삼색 얼룩무늬가 선명한 뒷다리에 힘을 줍니다.

사다리 길은 끊겼지만, 위를 향해 올라가기로 결심한 모양입니다.

평지라면 이만한 높이야 뛰어올라도 무서울 것  없지만, 잘못 발을 헛디디면 사다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응차' 기합을 넣으며 폴짝 뛰어올라 무사히 난관을 넘어간 고양이는

담벼락에 난 고양이길을 따라 안전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바심내며 뒤에서 바라만 보고 있던 구경꾼도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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