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바위산을 타는 길고양이

by 야옹서가 2011. 12. 19.
단풍이 아직 지기 전의 바위산 사이로 꼬물꼬물 움직이는 동물이 보여 눈길을 돌리니 노랑점박이 고양이가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바위산이라 고양이걸음으로도 총총 오를 수 있습니다.

혹시나 등산을 하던 사람이 실족사고를 당할까 우려해서 보호철책을 세워놓았지만, 길고양이의 길은

안전한 철책 안쪽이 아닙니다. 사람 눈으로 보기에는 위태위태해보이는 바윗길이지만, 이곳을 걸으면

사람에게 쫓길 일은 없으니 훨씬 안심입니다. 

 

경사는 완만하다고 해도 제법 높이가 높아, 자칫해서 발이 미끄러지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고양이 발걸음에 워낙 여유가 있어 큰 걱정이 되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고양이가 사는 풍경을

멀리서 한눈에 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 가서는 보지 못하는 모습들이 그 속에 있습니다.


짧은 꼬리를 바짝 세우고, 벼랑 아래는 내려다보지 않은 채로 정면을 보며 힘차게 갈 길을 가는

노랑점박이 길고양이의 길을 눈으로 뒤쫓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