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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직은 사람이 두려운 길고양이 '꼬마'

by 야옹서가 2012. 2. 8.
아버지 병세에 차도가 보이면서 한숨 돌리기 시작한 지 며칠. 오래간만에 호순, 갈순씨와

찰리를 만나러 갔다. 찰리는 어디로 마실 갔는지 보이지 않고, 찰리를 꼭 닮은 길고양이 '꼬마'만 

담벼락 위에서 낯선 방문객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른 어른 고양이들이 일찌감치 먹이 흡입에 나설 때까지도, 녀석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동네에는 동네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밥을 챙겨오셨다는 '점득이'라는 길고양이가 있는데,
 
점득이의 후손 중 하나가 찰리이고, 이후로 최근의 꼬마에게까지 점득이의 핏줄이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점득이, 찰리, 꼬마 모두 콧수염 같은 얼룩이 있다는 점에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눈앞의 사람이 지나가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는 꼬마. 그 기다림이 모든 것을 이긴다.

다음에 만날 때는 몸도 마음도 한뼘 더 자란 모습이겠지. 안녕,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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