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내리는 봄비를 맞이하러 베란다에 나온 어머니께 스밀라가 도도도 달려갑니다. 자기도 바깥 구경

 

하겠다며, 베란다에 놓아둔 종이 상자 위로 폴짝 뛰어오르네요. 스밀라를 본 어머니가 반갑게 웃어줍니다.

 

고양이는 창밖 구경을 좋아합니다. 특히 창문이 열려 있을 때 창문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낯선 냄새 맡기를

 

 즐겨하지요. 하지만 바깥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건 옆에 사람이 있을 때뿐입니다. 모기장이 있기는 하지만

 

 혹시 창밖에 날아든 날벌레를 보고 스밀라가 달려들다가 모기장이 흔들리거나 하면 위험할지도 몰라서,

 

 항상 옆에 지키는 사람이 있을 때만 창문을 열어놓거든요. 그래서 스밀라도 지금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면

 

 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다가간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머니 곁에서라면, 하루쯤은 고개를 쭉 빼고 발아래 풍경을 구경해도 괜찮습니다. 스밀라를 든든히 지켜줄 테니까요.

어머니도 혼자 고즈넉히 앉아 있는 것보다 스밀라가 함께 있어주는 걸 더 좋아하시고요.


친한 고양이들끼리 하는 냄새맡기 인사도 어머니께 해줍니다. 뒤에서 보고 있으니 스밀라가 저 몰래 어머니께만 속삭이는 것 같네요. 

 

 

모기장에 코를 바짝 들이대고 봄 냄새를 맡는 스밀라. 내리는 빗물 속에 봄은 이미 한 발짝 다가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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