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시립동물원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동물들이 몇몇 있다. 희귀동물인 팬더가 1순위를 달리지만, 코알라도 못지 않다. 별도의 코알라관까지 마련되어 세 마리 코알라를 만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코알라를 만날 수 있는 타이페이시립동물원의 코알라관을 찾아가보았다. 위 사진은 동물원 순환기차를 탈 수 있는 정류소에서 탑승순서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정류소 앞에 코알라관이 있다.

 

 코알라관에 들어가보면 유리벽으로 앞쪽을 마감한 2개의 방이 있고, 세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나무늘보만큼이나 느릿느릿해서 움직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 하지만 코알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코알라관 앞을 떠나지 못한다. 

 

유칼립투스 줄기를 앞발로 꼭 쥐고 우물우물 씹으며 이쪽을 응시하는 코알라의 얼굴. 유칼립투스에는 마취성분이 있다고 한다. 코알라가 하루 종일 잠을 자는 이유 중 하나도 그것 때문이라고.

 

씨익 웃는 듯한 동그란 얼굴, 어쩐지 마음 넉넉해보이는 복코를 갖고 있어서 더 인기 많은 코알라지만, 타향만리에서 이렇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싶다. 하지만 호주의 야생코알라들도 마냥 살기 편한 것만은 아니다. 코알라는 평소 안전한 나무 위에서 머물지만, 매년 7월부터 12월 사이에는  새로운 짝을 찾아나서거나 혹은 더 잎이 풍부한 나무를 찾아가기 위해 땅으로 내려오는데, 그 기간에 로드킬을 당하거나 다치는 코알라들이 많다고 한다.   

 

 코알라관 안쪽은 몇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바닥은 시멘트 바닥 그대로다. 흙바닥이 아닌 시멘트 바닥인 경우 청소는 용이해지지만, 아무래도 코알라가 살던 고향 호주의 환경과는 같을 수 없다. 모든 나라의 동물을 직접 서식지로 찾아가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이기에 동물원이 생겨났지만, 가능한 한 현지의 서식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살 수 있고, 숨거나 쉬고 싶을 때 어디론가 숨을 수 있어야 동물들도 행복해지고, 동물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등 돌리고 앉아 잠을 청하는 코알라. 나뭇잎이 우거진 자리가 있어서, 피곤할 때면 이쪽으로 눈 돌리고 잠을 청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유럽인이 호주에 정착하기 전인 200여 년 전에는 한때 1000만 마리의 코알라가 호주에 살았으나, 지금은 점차 줄어들어 10만 마리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 생존한 코알라 중 하나를 타이완에서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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