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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세 그룹이 세운 지추미술관 등이 화제가 되며 일약 '예술의 섬'으로 유명해진 일본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에서는

산책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전통가옥과 현대예술의 만남을 설치미술로 구현한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혼무라 지역이 제 마음을 끌었는데요. 지도를 따라 오래된 집들을 찾아다니며 미술작품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골목골목 숨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것도 나오시마를 찾은 제 목적 중 하나였지요.

 

 

나오시마는  2010년 제1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릴 때 가보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가지 못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봄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나오시마와 인근 섬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전시공간들이 문을 여는 시각은 오전 10시. 아직 시간이 남아 골목을 돌다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녀석 제가 다가왔는데도 그루밍 삼매경에 빠져 경계할 줄 모릅니다.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닦느라 정신이 없군요.

 

인기척을 느낀 길고양이가 제 쪽을 돌아봅니다. 아... 그런데 한쪽 귀가 보이지 않네요. 동료들과 싸우다가 물어뜯긴 것일까요.

쫓아내는 사람이 없는 골목 안쪽 으슥한 곳에서 길고양이는 한껏 여유롭지만, 영역을 지키느라 싸워야 하는 팍팍한 길고양이의 삶은

짝귀 고양이의 얼굴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하지만 아팠던 상처는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길고양이가 살아가는 법 중 하나이지요.

아침에도 찌는 듯한 더위로 견딜 수 없는 한여름이다  보니, 짝귀 고양이는먹이를 구하러 다니기 수월한 밤을기다리며 


돌을 베개 삼아 베고 누워서 단잠을 청합니다.   

 

지금 잠으로 체력을 보충해두어야 이따가 먹이사냥을 다닐 수 있겠지요. 자기만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이렇게 잠든 순간만큼은

 

어느 집고양이 부럽지 않은 나오시마의 짝귀 길고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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