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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지방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길고양이 가족을 만났습니다. 카메라 스트랩이 풀려 한번 바닥으로 낙하하고 나서 렌즈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갖고 있던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우나마 휴대폰으로 찍어두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가게에서 줄곧 밥을 얻어먹고 있는 가족들인데, 엄마의 이름은 꼬맹이. 이 근처에서 꼬맹이를 돌보는 분도 아기고양이들 이름은 아직 지어주지 못했다고 하네요.

꼬맹이는 세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는 요즘 보이지 않고 두 마리만 남았습니다. 얼룩고양이 한 녀석과 고등어 줄무늬가 새끼예요. 자동차로 카메라만 불쑥 들이밀고 찍었더니 엄마 꼬맹이랑, 어린 줄무늬 고양이의 눈도 덩달아 휘둥그래졌어요. 보통 엄마가 앞에 나서서 새끼들을 감싸기 마련인데, 맨 뒤 꼬맹이의 동그래진 눈을 보니 선뜻 앞으로 나올 것 같진 않아요. 

 

엄마가 앞으로 나오지 않으면 새끼들이 뒤로 가는 수밖에는 없지요. 얼룩이가 슬며시 일어나 엄마 곁으로 몸을 붙입니다.  고등어줄무늬 형제를 방패 삼아 한쪽 눈만 빼꼼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요. 그래도 카메라만 들락날락할 뿐 딱히 자기네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는 없다고 느꼈던지, 눈동자에 준 힘을 푸는 고양이 가족들입니다.

"더 가까이 오면 가만두지 않을 테야!" 하고 뒤늦게 반달눈을 뜨며 경고하는 꼬맹이. 처음 왔을 땐 정말 이름처럼 꼬맹이였을 텐데 어느새 새끼를 낳고 엄마가 되었네요. 엄마가 된다는 건 단지 나이가 많아진 것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내 몸 말고도 지킬 것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겠지요. 다음 번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꼬맹이의 새끼들에게도 새 이름이 생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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