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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목욕탕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작년 8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연 감내어울터인데요. 시설이 낙후되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건강탕'이라는 이름의 목욕탕 건물이 뼈대가 되었답니다. 사진 속 빨간 점선 부분이 감내어울터 자리입니다. 4층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길고양이가 있는 장소를 멀리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감내어울터 옥상에 올랐다가 운 좋게 고양이를 한 마리 만났었지요.

 

이곳은 감천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강좌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오래된 골목들을 찾아 고양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대개 마을에서 벽화미술 프로젝트가 시행된 곳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아쉬움 중 하나가, 벽화 한 번 그려놓고 끝나는 것이 대부분인 경우였죠. 그러나 감천문화마을은 일회적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변화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졸고 계신 목욕탕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네요. 기존에 있던 목욕탕 시설을 없애버리지 않고 남겨두어 옛 생각도 나고 정겹습니다. 아주머니 오른편 뒤로 목욕탕 사물함과 평상이 언뜻 보입니다. 

 

다가가보면 사물함을 캔버스 삼아 감천문화마을의 풍경 곳곳을 그려놓았네요. 옆에는 기념스탬프 찍는 장소와 함께, 간단한 음료 종류를 사서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마을지도를 갖고 있다면 스탬프를 찍고 엽서를 하나 받을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목욕탕 자리에서 편안하게 쉬고 계신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어놓아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목욕탕 실내 공간은 사진전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4층 옥상 전망대에서 본 감천문화마을 풍경입니다. 멀리 손잡이 모양의 조형물이 달린 북카페(흰색)와 전망대 겸 공중화장실(빨간색)이 보입니다.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실제로 주민들께 필요한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마을이 개발된다면 단순히 마을을 겉모습만 관광지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들께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길 바랍니다.

 

혹시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까? 두리번거리던 도중에 조그만 털뭉치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뒷다리를 들어 목 밑을 박박 긁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노랑둥이 고양이입니다.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망원렌즈로 당겨봅니다.

사람도 오르기 힘들어 쉬엄쉬엄 쉬었다 오르는 계단 한가운데 고양이가 오두커니 앉아있네요. 감내어울터에 들르지 않았다면 녀석도 만나지 못했겠지요.

 

반가움도 잠시, 금세 사라져버리는 고양이를 아쉬운 마음으로 보냅니다. 저도 고양이를 따라 스르르 골목 안으로 따라들어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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