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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공원과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오드아이 고양이. 지붕에 한가로이 누워, 앞발에 턱을 괸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어떤 불안도, 마음의 동요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눈을 하고서. 흰고양이는 눈의 여왕처럼 서늘하고 도도한 자태를 지녔다. 눈뭉치처럼 동그란 얼굴 속에, 바다와 태양을 닮은 빛깔의 눈동자가 박혀 있다. 고양이가 지붕 위에 천천히 발을 내딛을 때, 녹슬고 낡은 지붕은 푸른 바다로 몸을 바꾼다. 고양이는 아무 곳에나 앉는 몸이 아니니. 출렁이던 바다가 얼어붙어 단단해지면, 고양이는 앞발이 물에 젖지나 않는지 조심스레 건드려본 다음, 비로소 마음놓고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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