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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밀레니엄 고냥의 근황

by 야옹서가 2005. 2. 9.
설날을 하루 앞둔 어제, 늘 가던 대로 교보문고를 거쳐 영풍문고로 가는 길에 밀레니엄 타워 앞을 지나면서

고양이들이 잘 있는지 들여다 보았다. 최근 출몰하는 녀석은 고동색 고등어 무늬였는데, 어제는 그보다 좀 작은

황토색 토종고양이만 눈에 띄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새떼들이 많이 모여들어 나무 위에 지저귀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한참 새들을 바라보다가, 나무를 향해 펄쩍 뛰어오르더니 수직으로 나무를 타는 게 아닌가.



살금살금 2m 정도 기어오르는 품이, 진지하게 사냥을 하려는 자세였다. 시선은 새 쪽으로 두고 한눈 팔지 않으면서.

생전 처음으로 나무 타는 고양이를 직접 본 날이었다. 고양이가 새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끔 쥐도 잡으니까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카메라를 들고 갔음 좋았을걸...아쉽다. 늘 카메라 짐을 매고 다니니가 어제는 한번 가볍게 나가보려고 핸드백만 메고 나갔는데...

어쨌든 밀레니엄 고양이도 활기차게 겨울을 나고 있구나 싶어 기분은 좋다. 기운찬 한 해를 시작하라는 길조로 생각해야지=(^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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