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양이를 모시는 사원, 고토쿠지에 사는 길고양이. 일본에서는 절 안에 공동묘지가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서양의 교회에도 묘지가 딸려있는 걸 생각해보면 뭐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한국의 절을 떠올리면 조금 낯설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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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은 이끼 색이고, 고양이 몸은 비석의 색이니...오래된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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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낀  비석 사이 몸을 숨기고 오도카니 앉아있던 녀석은, 나를 보고는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버렸다. 새로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끈한 무덤의 경계석도, 언젠가 왼편의 돌비석들처럼 비바람에 닳고 이끼 끼어 자연스러워질 날 있겠지.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날카로운 슬픔도, 저 비석들처럼 그렇게 세월에 무뎌질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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