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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일본

동화처럼 예쁜 호숫가 고양이 미술관-일본 코노하나미술관

by 야옹서가 200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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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속에 나오는 성처럼 아담하고 예쁜 일본의 고양이미술관 보셨나요? 후지산 근처의 호수마을 가와구치코에 자리잡은 코노하나미술관에 다녀왔어요. 코노하나미술관은 일러스트레이터 이케다 아키코의 고양이 캐릭터 '다얀'의 일러스트레이션 원화, 깜찍한 미니어처 오브제가 전시된 곳입니다. 환상의 세계 '와치필드'에서 살아가는 다얀의 친구 고양이 지탄, 귀여운 흰고양이 바닐라, 토끼 마시를 비롯한 다얀 친구들의 세계를 볼 수 있어요. 역시 고양이 마니아로서 고양이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도쿄 여행 중 하루를 빼서 갔다왔지요. 신주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와구치코행 고속버스를 타고 1시간 45분 정도 달리면 가와구치코 역에 도착합니다. 도쿄와 가와구치코를 왕복한다면 이동시간만 4시간을 잡아야 해요. 저는 7시 10분차를 타고 9시 좀 못되어 도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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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뾰족지붕이 예쁜 가와구치고 역의 모습이에요. 코노하나미술관에 가려면 관광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해요.관광버스는 9시부터 운행해요 요금은 1회만 탑승할 경우 거리에 비례해 받지만, 코노하나미술관만 볼 것이 아니라면 하루만 머물더라도 2일권을 사는 것이 유리해요. 일본의 관광지에서는 특색 있는 '레트로(복고풍) 버스'를 운영하는데, 가와구치코에서는 병아리색으로 예쁘게 도색한 동글동글한 버스를 채택했어요. 버스 가운데 그려진 것은 후지산 그림이에요. 가와구치코는 후지산 근처의 다섯 개 호수 중에서도 아름다운 후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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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곳곳은 책속에서 본 '타샤 할머니'의 정원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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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눈을 가진 고양이 다얀의 모습입니다. 어쩐지 집에 있는 고양이 스밀라와 닮아서 더 정이 갔던 녀석이에요. 달에 살포시 앉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다얀의 토끼 친구 마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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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뒷면을 보면 더 귀여워요. 와치필드 주민들인 토끼와 악어 친구들, 그리고 소란을 좋아하는 마녀들이 한데 어울려 달밤에 춤을 추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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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모양의 마시 표지판을 따라가면 작지만 아름다운 코노하나미술관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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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다얀의 그림들이 걸려 있답니다. 앞면에는 다얀과 지탄이 함께 피아노를 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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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위로 마련된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면, 뾰족지붕 탑이 있는 작은 건물이 나와요. 이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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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카페 '올슨의 딸기밭'입니다.카페 입구는 딸기 모양 아치로 예쁘게 장식했어요. 연인들끼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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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하나미술관은 올해로 건립 10주년을 맞이했어요. 아트숍에서 10주년 기념 한정상품을 판매하는데, 어지간해서는 쇼핑을 하지 않는 저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답니다. 무려 2만 원짜리(제 기준으로는 엄청 고가인) 다얀 열쇠고리도 샀으니까요.

참,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요. 하지만 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보여줄 때보다 어느 한 부분은 신비로움 속에 남아있을 때 더 마음 설레며 찾아가게 될 것 같거든요. 사설 미술관이기에 규모도 그리 크지는 않답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고 이케다 아키코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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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하나 미술관 밖으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드넓은 호수가 펼쳐져요. 여기서도 다정한 연인들이 염장을 지르는군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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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는 사람을 겁내지 않는 오리들이 살고 있답니다. 사실 새 종류를 구분하는 데는 서툴러서, 오리인지 거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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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옆으로 가도 저희들끼리 수다를 떨뿐 거들떠보지도 않더군요... 호수에서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휴식을 즐기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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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구치코 근처에는 코노하나미술관 외에도 다양한 사설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어요. 특히 코노하나미술관 바로 옆에는 일본 전통의 원숭이 공연으로 유명한 사루마와시 극장이 있어요. 동물 쇼를 보는 게 마음이 불편해서 가보진 않았지만요. 대신 인형을 좋아해서 헝겊인형으로 유명한 '뮤즈관'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창밖을 보니 공포의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후지큐 하이랜드'도 보이네요. 날씨가 흐려 선명하진 않지만 저 멀리 후지산의 뚜껑도 보이고요. 늘 똑같은 도쿄여행에 질렸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어 가와구치코를 들러보세요. 잊지 못할 색다른 추억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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