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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 사랑해야 건강해지죠-『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by 야옹서가 2004. 8. 2.

[좋은엄마/ 2004. 8월호] 가족만 먼저 챙기다가 정작 자신의 몸을 챙기는 데 소홀한 엄마들. 이런 ‘모범 엄마’일수록 몸 사랑하는 법을 공부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데…. 나이 먹고 골병 들어 "너희 키우느라 이만큼 고생했다"는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이들이 꽁무니부터 뺀다니, 아무리 자식이나 남편이 잘돼도 내 몸 하나 망가지면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애무하면 낫는다’며 여자 몸의 소중함을 설파한 파격적인 여성건강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웅진닷컴)을 펴낸 한의사 이유명호 씨의 ‘몸사랑 건강법’을 소개한다. 때론 웃고 때론 얼굴 붉혀가며 내 몸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자.

젖가슴을 해방시켜라
대부분의 브래지어 속에는 쇠로 만든 와이어가 들어있어요. 형상기억합금이니 뭐니 해서 처지지 않고 보기 좋은 가슴을 만들어준다지만, 정말 그럴까요? 가슴을 쇠심이 꽉 누르고 있으니 갈비뼈와 횡격막의 움직임이 둔해져 얕은 숨만 쉬게 되고, 유방의 독성 물질을 림프액이 걸러내야 하는데 쇠심이 이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몸에 해롭습니다. 이럴 때 간단한 해결책 하나! 브래지어의 모서리를 면도칼로 째고 쇠심만 빼내서 쓰면 됩니다.
또한 뭉친 가슴을 양 손바닥으로 넓게 잡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팔 안쪽부터 겨드랑이와 가슴까지 반대쪽 손으로 탁탁 두들기고 주물러 주면 림프샘의 순환을 도와줍니다. 남편이 사랑의 손길로 애무해주면 더욱 좋겠죠?

유산도 일종의 출산이다
엄마의 몸은 임신·출산 후유증 때문에 많이 아파요. 가장 편히 쉬어야 할 때 오히려 노동량이 더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모든 이들에게 축복받는 출산과 달리, 유산을 하면 죄책감에 자기 몸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여성이 대부분입니다. 유산도 출산과 마찬가지로 몸에 큰 부담을 주는 일이에요. 특히 자궁 내막을 긁어내는 인공유산 후에는 자궁 유착과 염증이 일어날 수도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출산 못지않게 유산 후 몸조리도 챙겨야 한답니다.

‘빈궁마마’ 되기를 두려워하라
흔히 인간의 장기를 이야기할 때 ‘오장육부’라는 말을 쓰지만, 여성에게는 자궁이 있으니 ‘육장육부’를 갖춘 셈이지요. 하지만 더 이상 출산 계획이 없다 해도, 물혹 때문에 자궁을 들어내는 ‘빈궁마마’ 되기는 신중해야겠습니다. 자궁과 난소는 쓸모가 없어지면 폐기처분해도 되는 단순한 살덩어리가 아니라, 자기 존중감의 근원이니까요.
분노와 스트레스, 억압이 쌓이면 몸의 에너지 흐름이 막히고 근종이나 섬유종이 생기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자궁에 대한 애정을 담아 따뜻한 찜질팩을 해주면 좋습니다.

지긋지긋한 질염에는 휴식이 최고
평소 적당한 산도를 지닌 질 점막은 살균 정화능력을 갖고 있지만, 몸의 면역상태가 떨어지거나 거친 성관계로 질 내에 상처가 생겼을 때 질염이 생기게 됩니다. 또 청결함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깊숙이 씻으려다 질 내의 유익한 세균까지 죽여서, 질 속 생태계가 엉망이 되기도 하죠. 굳이 세정제를 써야 마음이 편하다면 끓인 물과 과산화수소를 8대 1의 비율로 희석해서 사용하고, 외음부만 씻어내는 게 좋습니다.
질 건강을 위해서는 꽉 끼는 거들이나 스타킹, 나일론 속옷을 피하고 면으로 된 넉넉한 속옷을 입으세요. 점수는 100점이 좋은 것처럼, 쓰는 김에 팬티도 100사이즈는 입어야죠. 만약 질염이 생겼다면 한 달 정도 섹스를 금하고, 질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주세요. 특히 남편이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면 피임도 하고 질 건강도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  

출산 후에 꼭 필요한 ‘자궁 헬스’
아이 한둘 낳고 나면 질이 헐겁다며 태클을 걸어오는 남편들이 꼭 있어요. 그렇다고 소위 ‘예쁜이 수술’을 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지요. 여성의 몸은 무게중심이 남자보다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골반 근력을 늘리고 자궁 처짐을 막으려면 자궁 근력체조를 해주는 게 좋아요. 거기에 케겔 운동까지 겸하면 요실금은 물론 남편의 바람기도 잡을 수 있죠.
자궁 근력체조 |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엉덩이는 최대한 들어올린 채, 가슴과 배를 바닥에 붙인 자세에서 고양이 자세로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이 상태로 10초 동안 멈췄다가 한쪽 다리를 뒤로 최대한 들면서 번갈아 반복합니다.
케겔 운동 | 질 속으로 손가락 두 개를 넣어보면, 힘을 줬을 때 느껴지는 근육이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이 근육에 힘을 줘서 소변 흐름을 세 번씩 끊어 눕니다. 평소에도 이 근육을 수축하고 5초간 조였다 풀기를 하루에 50회 정도 반복하면 요실금 예방까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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