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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책꽂이] 도전! 정리의 달인

by 야옹서가 2006. 3. 6.

[대학내일/ 2006. 3. 6]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3월이다. 하지만 집안 곳곳에 널브러진 잡동사니가 앞길을 가로막는다면? 이럴 때 개운한 마음으로 잡동사니를 처분하도록 도와줄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먼저 생활 풍수를 잡동사니 청소에 접목시킨 캐런 킹스턴의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도솔 펴냄)은 “쓰지 않는 물건은 정체된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것을 버려야 에너지의 순환이 이뤄진다”고 조언한다. 잡동사니 청소의 첫걸음은, 잡동사니를 버려야 할 대상으로 인정하는 일이다. 흔히 ‘언젠가 필요해서, 버리기 아까워서, 추억의 물건이니까’라는 핑계를 대지만, 이것이 정녕 필요한지 판단하는 확실한 기준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들은, 앞으로도 결코 쓰지 않을 물건”이라는 사실이다.

치워야 할 잡동사니가 너무 많다면,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먼저 종이 위에 집의 구조를 간단히 그리고, 잡동사니 구역을 대강 적는다. 작은 구역은 문 뒤, 서랍 안, 수납장, 핸드백 등이고, 중간 크기의 구역은 옷장, 부엌 찬장, 책꽂이 등이다. 가장 큰 구역은 골방, 지하실 창고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심각한 구역이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잡동사니 구역이다. 처음에는 작은 구역부터 치우기 시작하는 것이 수월하고, 엄두가 나지 않는 큰 구역은 치울 부분을 나눠서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분류할 때 버릴지, 수리해서 쓸지, 기증할지 바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작정 꺼내 쌓아놓기만 한다고 잡동사니가 치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눈앞의 물건을 1년 후에도 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선다면, 바로 분리수거함에 갖다버리거나,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자선단체에 과감하게 기증해버리자.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잡동사니를 내버리기가 너무 힘겹다면, 또 다른 조언자의 도움을 구해보자. ‘전미 고질적인 늘어놓기 증후군 연구단체’라는, 다소 코믹한 이름의 단체의 대표 주디스 콜버그는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물건 찾는 데 소비한다>(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 ‘이것이 나를 필요로 할까’ 분류법을 소개한다. 먼저 커다란 빈 상자를 준비하고 책이나 옷 등 개인적인 물건들을 꺼내어, 이것이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본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을 필요로 하는가’가 아닌, ‘이것이 나를 필요로 하는가’ 질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자에 물건이 쌓이면 잽싸게 처분한다. 가능하면, 혼자 정리하지 말고 과감한 조력자를 한 명 불러서 함께 정리하는 게 좋다. 주관적인 판단에 맡기다보면 과연 이걸 버려야 하나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치우다가 나온 추억의 물건들을 보며 삼천포로 빠지기 쉽다. 당신의 잡동사니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 가족, 친구 등 제3자와 함께 치운다면 금상첨화. 신속하고 통쾌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유형의 잡동사니를 치우는 방법 외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보여준다. 특히 할 일의 시점을 ‘지금’과 ‘아주 빠른 시일 내’로 나누는 패널 시스템은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포스트잇에 할 일을 하나씩 메모하고, 급한 일부터 ‘지금’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쉬운 ‘무형의 잡동사니’, 개인 스케줄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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