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이들은 별종이나 기인, 사회 부적응자 취급을 받으며 사회에서 배척되기 쉽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범우사)의 저자 콜린 윌슨은 “사회가 병들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가 병자라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인간이 바로 아웃사이더”라고 주장한다. 1956년 출간된 <아웃사이더>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문화비평적 시각으로 아웃사이더를 해석함으로써, 스물 네 살 청년 콜린 윌슨을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윌슨은 니체, 톨스토이, 헤밍웨이, 도스토예프스키, 헤르만 헤세, T. S. 엘리어트, 사르트르 등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문제적 인물들을 세심히 분석해, 아웃사이더의 문화적 의미를 파헤친다.

문학작품 속의 아웃사이더는 모두가 위인이나 선각자는 아니다. 때로는 앙리 바르뷔스의 소설 <지옥>의 주인공처럼, 호텔 방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연인들의 애정 행각을 엿보는 취미에 골몰하기도 하고,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에 등장하는 로캉댕처럼 자기 멸시의 심연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인간의 공허함에 시선을 멈추고 자유를 꿈꾼다는 면에서 ‘모두가 아프지만 누구도 아프지 않은 사회’를 거부하고, 스스로 아픔을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이 ‘아픔’은 현실에 대한 냉엄한 자각에서 유발된다. 

한편 실존적 아웃사이더와 또 다른 지점의 낭만적 아웃사이더도 존재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사랑에 목숨을 건 유약한 청년 베르테르, 노발리스가 이야기한 꿈꾸는 청년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그렸던 윌리엄 모리스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리얼리즘, 낭만주의, 실존주의와 아웃사이더●
윌슨이 주의 깊게 바라본 아웃사이더들은 문학 작품 속에만 등장하지 않는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무용가 바슬라프 니진스키 같은 예술가 역시 중요하게 언급된다. 특히 고흐는 작가도 아니고, 분석적인 사색가도 아니면서 윌슨의 저서에 등장하는 독특한 사례다. 고흐는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인간의 일생은 자기실현의 길”이란 말을 그림으로 실천한 사례로 언급된다. 그가 몸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약동하며 이글거리는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다.

한편 차가운 불 같은 열정을 지닌 고흐의 그림과 한 쌍을 이루는 아웃사이더가 바로 니진스키다. 니진스키는 “나는 결코 지능이 아닌, 육체를 통해 느낀다”고 설파하면서 자신의 일부를 확장하거나 다른 부분을 축소시켜 전혀 다른 정체성을 지닌 인간으로 연기하며 신의 영역에 상징적으로 도전함으로써, 윌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윌슨은 철학과 신비종교의 사례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아웃사이더의 사례에서 도출된 결론을 제시한다. 즉 아웃사이더는 일상의 세계가 불만족스럽고 지루하다는 전제 하에, 일상 세계에 대한 본능적 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며, 이것의 원동력은 ‘자유와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문제적 상황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비판하며 분석하는 힘이, 바로 아웃사이더가 지닌 근원적인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