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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만든 투명 십자가-‘세계의 십자가’전

by 야옹서가 2005. 3. 15.
[미디어다음/2005. 3. 15] 흔히 십자가라고 하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묘사한 카톨릭 교회의 ‘십자고상’이나, 순수한 형태의 십자가만 강조하는 개신교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십자가도 국가 별로, 또 시대 별로 살펴보면 그 형상과 재료가 다채롭게 변화함을 알 수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1층에서 3월 11일~19일까지 열리는 ‘세계의 십자가’전에서 십자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십자가 5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의 십자가 상 외에도, 폴란드 소금광산의 소금으로 만든 투명 십자가, 베를린 분단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 유쾌한 민족성이 드러난 엘살바도르의 분트 십자가, 총알 탄피를 깎아 만든 십자가 등 흔히 볼 수 없는 십자가들이 선보인다.

십자가의 보편적인 형태에 지역성과 역사성, 문화적 특징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운 상징 공부가 될 듯하다. 또한 이번 전시에 맞춰 십자가의 상징을 연구한 관련 도서로 ‘십자가-168개의 상징 찾아가기’(도서출판KMC)도 발간돼 눈길을 끈다. 매일 오후 2시에 십자가 설명회가 열리며, 오후 3시에는 십자가 만들기 체험행사도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문의 02-399-4360)


폴란드 소금광산의 소금으로 만든 투명십자가. 소금 덩어리에 구멍을 뚫고 가느다란 나뭇가지로 연결했다.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성경 말씀을 전하는 듯하다.


독일 동서 분단선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 철조망 위를 향해 볼트로 만든 두 사람이 사력을 다해 기어오르고 있다. 자유를 향해 생명을 걸고 분단선을 넘었던 독일 민족의 비애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십자가 나무 아래에서 턱을 고이고 앉아 고뇌에 빠진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비할 만하다. 두 팔을 벌린 십자가의 형상은 나뭇가지로 대체되었다.


이집트 곱틱교회 사제들이 사용하는 목걸이 십자가. 십자가 몸체와 목걸이 부분을 모두 가죽으로 만들었다. 도형의 조형미를 강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아르메니아 교회의 생명나무 십자가. 예수상 대신, 잎이 풍성하게 매달린 생명나무를 아로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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