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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주전자의 세계-세계주전자전

by 야옹서가 2005. 5. 4.
[미디어다음/ 2005. 5. 4]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 중에서도 주전자는 형태와 기능이 독특해 조형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해 왔다. 16세기 초 중국 강소성 부근에서 제작된 자사호(紫砂壺), 생활 속의 예술품이었던 한국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주전자, 막대 모양 손잡이가 달린 일본의 찻주전자 큐슈(Kyuhu), 17세기 델프트웨어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청화문 찻주전자 등 도자기로 만든 주전자의 역사는 깊고도 넓다.

특히 주전자를 구성하는 몸통, 뚜껑, 물대, 손잡이 등의 요소는 다채로운 조형적 변주를 가능하게 한다. 공예에서 중히 여기는 ‘일상적 쓰임’과 ‘예술적 미’의 조화를 담아 기발한 상상력과 놀라운 형태로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주전자들을 만나본다. 이 작품들은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일환으로 6월 19일까지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1층에서 열리는 ‘세계주전자전’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31-631-6512.


데이비드 후어만(미국)의 ‘정원사’. 오이, 호박, 당근 등 익숙한 야채들이 주전자의 각 구성요소로 되살아난다.


보니 시만(미국)의 찻주전자. 주전자의 기본적인 형태를 크게 변형시키지 않으면서도 꽃양배추를 닮은 형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루엔샤(중국)의 찻주전자. 대나무 형태를 모티브로 삼고, 산책하는 달팽이를 주전자 뚜껑의 손잡이로 활용한 재치가 돋보인다.


수집가를 위한 영국의 산업도자기. 주전자 뚜껑 위에는 고흐의 자화상과 물감, 팔레트 등이 앙증맞게 배치됐다. 고흐 마니아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하다.


구메이춘(중국)의 ‘함께 해요’. 손잡이와 물대, 뚜껑을 장식하는 요소를 전부 미니어처 주전자로 꾸며 유머러스하다.


리키 말도나도(미국)의 찻주전자. 테라코타로 만든 붉은 몸체에 세밀한 점과 선으로 장식한 모습이 호주 원주민들의 토기를 연상시키는 토속적 작품이다.


야후헤니 아드치노찬카(벨로루시)의 ‘겨울의 동화’. 눈의 결정을 수집해 붙인 듯한 독특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은은한 파스텔 톤 도자기에 고전적 모티브의 우윳빛 부조로 장식한 영국산 재스퍼웨어(JasperWare)는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스톤웨어(StoneWare)로 불릴 만큼 견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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