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취재차 비스크인형 작가 홍미경 씨의 전시를 찾았다. 작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흔 넷이란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 말투는 조용조용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의 활기가 느껴진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데는 역시 부러울 수밖에 없다. 당신도 하던 일 때려치고 하면 되지 않냐고 누군가 묻는다면-_-왜날뷁!


첫번째 사진은 전시 리뷰용으로 찍었다가 올리지 못한 'B컷'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해야 할 리뷰 사진에는 쓰기 힘든 구도라서. 하지만 두 인형 사이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진 같아서 좋다. 두 인형의 몰드가 제작된 연대는 대략 9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왼쪽은 현대 창작인형이고, 오른쪽은 1920년대에 만든 몰드를 기본형으로 삼아 만든 것이라고. 물론 몰드 원본은 아닐테고 원본의 복제품으로 다시 만든 것이겠지만.


다른 한 장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즈의 브루 인형 사진. 통통한 볼이 귀엽기도 하려니와, 금방이라도 고개를 갸우뚱, 입술을 달싹이며 질문을 던져올 것만 같은 표정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예쁜 인형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형, 사연이 깃든 인형을 좋아하지만, 그냥 이렇게 바라보고 예뻐할 수 있는 인형도 괜찮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