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2005. 10. 31] 해외 영화 속에서 소품으로 종종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비스크 인형은 아름답고 정교한 모습으로 인형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단순히 인형이 아닌 앤티크 예술품으로 평가받으며 고가에 수집되는 비스크 인형을 오늘날 되살려낸다면 어떤 모습일까? 5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관훈동 성보갤러리에서 열리는 홍미경 인형전에서 100년 전 앤티크 비스크 인형을 재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의상을 전공했다 2001년 도미한 홍미경(44) 씨는 2003년 2월 미국 DAG(School of Dollmaking) 비스크인형 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 DAG대회에 출품해 블루리본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앤티크 비스크 인형 마스터를 취득했다. 본 전시회에서는 앤티크 비스크 인형뿐 아니라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창작 비스크 인형 등 총 17점이 출품된다.

1850년경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달한 비스크 인형은 도자기로 만든 인형을 뜻한다. 통통하고 매끈매끈한 피부에 은은히 흐르는 자연광택이 매력적인 비스크 인형은 오늘날까지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인형작가 또는 회사 설립자 이름이 곧 브랜드명으로 연결된 수집용 인형의 사례로 브루(Bru), 쥬모우(Jumeau), 스타이너(Steiner), 케스트너(Kestner) 등을 들 수 있는데, 한때 인기를 모았던 비스크 인형은 값싼 플라스틱 소재 인형에 밀려 생산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공방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그 희소성도 높아졌다.

그럼 100년 전에 제작됐던 비스크 인형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는 것일까? 홍 씨는 “비스크 인형은 일단 원형을 디자인해 몰드를 만들어 두면 판화처럼 같은 원형을 계속 복제할 수 있어 많은 인형을 제작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몰드만 남아있다면 100년 전의 앤티크 인형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선보인 리프러덕션 앤티크 비스크 인형도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든 것이다. 사랑스러운 앤티크 비스크 인형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문의: 02-730-8478(관람료 무료).

※ 작가가 운영하는 소홍비스크돌 공방(www.bisquedoll.or.kr)에는 앤티크 비스크 인형 강좌도 마련돼 있다.


고풍스러운 브루(Bru) 인형. 고풍스러운 의상과 생기 있는 눈동자가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비스크 인형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피부 표현이다. 특히 유약을 발랐을 때의 번쩍이는 광택과 달리 자연스러운 광택이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100년 이상 된 앤티크 비스크 인형이 수집 대상이 되고 사랑 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브루(Bru) 인형. 몰드의 모양은 똑같지만 크기가 다르다. 안구 색깔과 가발, 의상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분위기로 연출이 가능하다.


소형 브루(Bru) 인형. 반짝이는 푸른 눈은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올 듯 생생하다. 고급 페이퍼웨이트 안구를 사용해 눈빛이 촉촉이 젖어있는 듯하다. 섬세한 의상 역시 돋보인다.


통통한 두 볼이 귀여운 스타이너(Steiner) 인형. 목에 건 펜던트는 실제로 사진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비스크 인형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 중 하나로 이처럼 정교한 소품을 꼽을 수 있다.


우산을 든 쥬모우(Jumeau) 인형. 대부분의 비스크 인형은 목의 각도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다. 약간만 목의 각도가 바뀌어도 시선과 표정이 바뀐다.


케스트너(Kestner)사의 구글리(googly) 인형. 갓난아이를 모티브로 만든 큐피 인형이 유행했던 1920년~40년대 제작한 인형을 재현했다. 눈이 크고 동그란 것이 특징이다.


1920년대 비스크 인형을 재현한 작품. 후기 비스크 인형으로 갈수록, 통통한 어린아이 몸에서 좀 더 길고 날씬한 체형으로 바뀐다.


창작 비스크 인형 ‘소홍’. 작가의 딸을 모델로 삼아 만들었다. 오밀조밀하고 동양적인 얼굴이 친근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