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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친해지는 방법, 빗어주기 아침밥을 먹고 난 스밀라가 쉬러 오는 장소는 대개 베란다문 앞입니다. 찬바람이 스며들어 조금은 춥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이어서 그런지 베란다 창문에 기대있기를 좋아합니다. 약을 먹고 나면 "앵-" 하고 목소리를 길게 빼며 우는데, 그럼 먹느라 고생했다고 토닥여주곤 하지요. 한가로운 아침 시간에 스밀라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 중 하나는 털 빗어주기랍니다. 호떡 굽듯이 고양이의 몸을 뒤집어가며 등과 옆구리, 배를 고루 빗어준 다음 고양이가 가장 기분 좋아하는 턱 밑을 빗어줍니다. 등이나 옆구리를 빗어줄 때는 귀찮은지 바둥거리기도 하지만, 턱 밑을 빗어줄 때는 유독 가만히 있습니다. 거기가 제일 시원한가 봐요. "어서 시원하게 빗어보거라"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쭉 빼고 빗질을 기다립니.. 2011. 1. 6.
새해가 되면 고양이의 건강을 빌어봅니다 '올해도 스밀라가 작년만큼만 건강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게, 연초마다 비는 소원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약을 먹는 게 싫은지, 약 먹일 준비를 하면 재빨리 눈치를 채고 도망다니지만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줘서 고맙고, 약을 다 먹이고 나면 이해한다는 듯이 그윽한 눈으로 봐줘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1년 반 동안 크게 나빠지지 않고 현상유지를 해주는 것이 가장 고맙습니다. 아프지 않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하루가 평온하게 반복되는 것도 고맙고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귀를 갸웃하면서 살짝 그윽해지는 스밀라의 눈매가 좋습니다^^ 살짝 심통난 얼굴로 비닐봉지 방석을 껴안는 스밀라. 두 앞다리를 쿠션 삼아 턱을 기대봅니다. 어제 부록을 보다가, 스밀라와 제 나이가 얼추 동갑인 걸 발견했네요.. 2011. 1. 3.
눈고양이 스밀라의 송년인사 "행복하세요" 2010년 한 해도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싱숭생숭, 때로는 표정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새롭게 맞이할 2011년을 생각하면 설렙니다. 기쁜 일은 스밀라처럼 한쪽 귀를 쫑긋 세워 담아두고, 울적했던 일이 있었다면 한쪽 귀를 턱 닫아서 못 들은 척 멀리 멀리 흘려보내시고요. 혹시라도 한 해의 꼬리를 붙들고 질기게 달라붙으려는 액운이 있다면, 스밀라가 두 눈 부릅뜨고 무섭게 을러대서 쫓아줄 겁니다. 2011년 내게 다가올 행운에는 반갑게 손 흔들어 맞이하고, 가끔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히는 행운에는 '어이없군' 하는 표정 한번 날려주면서... 두 팔 가득 행운을 안고, 스밀라가 송년 인사를 합니다. 사양치 마시고 받아주세요. 올 한해 '길고양이 통신'에서 길고양이 이야기와 스밀라 이.. 2010. 12. 31.
1인용 뗏목을 타고 노는 고양이 오늘도 스밀라는 뗏목을 타고 있습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언제나 활달하게 뛰어논다는데, 스밀라는 자기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말하고 싶은지, 여느 장난감에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보여주면 그때나 반짝 호기심을 보일 뿐, 금세 시들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은 귀찮아해도, 한결같이 싫증내지 않는 게 있으니 뗏목타기 놀이입니다. 이것도 놀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닥에 놔 둔 물건들 위로 옮겨다니며 눕는 걸 보면, 스밀라에겐 정적인 이런 놀이도 나름대로 즐거운 소일거리인가 봅니다. "이 가방은 내 것이다" 하고 주장하는 것처럼 한쪽 발을 턱 올린 자세에 당당함이 넘칩니다. 분명히 스밀라 가방이 아니고 제 가방이긴 한데, 저렇게 나오면 도로 가져갈 재간이 없습니다... 2010. 12. 28.
느긋하게 몸단장 하는 고양이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어느새 1년 반이 다 되어갑니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스밀라와 함께 놀아줄 수 있다는 점이겠죠.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면, 스밀라는 베란다 문 앞에 몸을 기대고 누워있다가 사자갈기처럼 털을 날리며 저를 향해 반갑게 뛰어옵니다. 물론 뛰어와 안기거나 이런 건 없고, 그냥 무심히 다리 밑을 배회하다가 다시 베란다 창문 앞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지만, 그래도 다른 가족들에게는 잘 안 해주는 환영의식을 저에겐 매일 아침 꼭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침 환영의식을 마친 스밀라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대개 가방이나 입던 옷) 위에 누워 발라당을 하다가,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몸단장을 하면 기분도 좋아지는지, 혀뿌리가 아플 것 같은데도 부.. 2010. 12. 24.
연말연시, 예쁜 '고양이 카드' 만들어봐요 연말 서점가에서 빨간 카드봉투의 물결을 보면,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양이 카드를 만들어 보내면 좋겠죠? 그래서 간단하게 고양이 카드를 만드는 방법 2가지를 소개합니다. 마지막엔 봉투 만드는 법도 소개해 드려요. 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사진을 인화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1. 색지로 카드 만들기먼저 크리스마스 카드에 어울리는 카드용지를 삽니다. A4 크기의 색상용지를 활용하면 카드용지 만드는 것이 편리합니다. 저는 삼원특수지의 색지를 사용했는데 종이 무게가 용도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세요. 160g 정도면 적당히 두꺼워서 카드에 잘 어울립니다. 80g짜리는 봉투를 만들 때 쓰면 좋습니다. 대형문구점에서 1100원, 동네 문구점에선 1500원..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