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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코 고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컴퓨터책상 앞에서 종일 일하고 있으면 스밀라가 슬며시 곁에 다가와서 잠을 잡니다. 가만히 웅크려 잘 때는 모르겠는데, 가끔 코로 쌕-쌕-소리를 내면서 잘 때가 있어요. '이건 뭐 다스베이더도 아니고~' 하면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 소리가 점점 커져서 사람이 코 골며 잘 때 내는 소리처럼 요란해져요.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흔히 본 모습이겠지만 제 눈에는 귀여워 보여서, 발로 찍은 동영상이지만 올려봅니다. 스밀라는 깊은 잠에 빠지면 수염을 파르르 떨면서 눈과 입을 움찔움찔하는데, 아마도 즐거운 꿈을 꾸나 봅니다. 곤히 잠든 고양이를 보노라면 나도 함께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양이, 덩치는 작지만 큰 치유력을 지닌 친구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 2010. 2. 18.
어린 길고양이의 '지붕 전망대' 가끔 길을 걷다가 머리 위가 따끔따끔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하늘을 보면, 길고양이가 저를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날도 지붕을 집 삼아 살아가는 어린 길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지붕 위에서 내려오지 않아 성별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비슷한 연배인 것으로 보아 한 배에서 난 가족인 듯합니다. 지켜_보고_있다.jpg 둘이 슬그머니 자리를 바꾸어 쳐다봅니다. 나달나달해진 천막이 몸에 맞지 않는 코트를 입은 아이처럼 느껴져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람막이할 곳도 없는 지붕에 있을 때만 겨우 안심할 수 있는 길고양이의 삶이 고단해 보여 마음이 쓰입니다. 땅으로 내려와 천막 속에 들어가 있으면 찬 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을 텐데요. 발아래 있는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건, 고.. 2010. 2. 17.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석의 조건 고양이는 뭔가 깔고 앉기를 좋아합니다. 시중에는 고양이 전용 방석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가만히 관찰해보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방석의 조건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 방석을 사 줘도 마음에 안 들면 잠깐 구경만 할 뿐 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스밀라의 방석 취향을 정리해봤습니다. 1. 폭신하고 깔깔해야 한다. 저건 편의점에서 헬로키티 구매이벤트를 할 때 받은 건데, 스밀라가 가끔 쿠션으로 쓰고 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쇼핑몰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선물받은 방석이 있는데, 면 재질이 아니어서 싫은지 냄새만 몇 번 맡고 앉지 않더라구요.(사진 맨 위 오른쪽 귀퉁이에 분홍색 방석) 그밖에 바닥에 말려둔 수건 같은 데도 잘 올라가는 걸 보면 타월처럼 깔깔한 재질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2. 머리를 기댈 곳이 있어야 한.. 2010. 2. 16.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고양이 만년달력'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책에 수록된 일본 길고양이, 고양이 명소, 고양이 인형 등의 사진으로 고양이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미니 폴라로이드 모양을 닮은 명함 크기입니다. 일별달력과 월별달력은 연도 표시가 없어 만년달력으로 쓰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건 사진을 참고하세요. 구성-달력: 일력 31장, 월력 12장, 2010년 달력 12장, 서비스컷 5장(총 60장) 기타: 틴케이스, 장식스티커 8종, 나무 집게, 끈 가격-1만원(판매 순수익금을 고보협에 기부합니다.) 틴케이스 장식 스티커 8종을 취향에 따라 붙일 수 있습니다. 실제 크기는 명함 크기에 가깝습니다. 일별달력 31장입니다. 월별달력 12장입니다. 2010년 달력 12장입니다. 달력 55장 구성 외에 서비스컷 5장이 추가됩니다. =========.. 2010. 2. 11.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전 행사 후기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전시 부대행사로 준비한 소품판매전을 잘 마쳤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져오신 책 30권은 다 판매됐고, 제가 준비해온 소품 액자들도 거의 판매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갖고가려 했던 폴라로이드형 미니달력은 배송지연 때문에 도착이 늦어서 갖고 나가지 못했어요. 두번째 행사일인 2월 20일 오후 2시에 갖고 나갈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ㅅ^ 후기를 진작 올렸어야 하는데, 오래간만에 새로운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해서인지 일요일에 줄곧 떡실신해 있다가, 월요일에 처리할 일을 마무리하고 지금 글을 올려요. 사진은 2월 2일부터 걸었지만 전시장에서 인사드리는 건 2월 6일이 첫날이라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고양이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사진도 보.. 2010. 2. 8.
한국과 일본의 고양이, 만나러 오세요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마음에 두었던 꿈이 있습니다. ‘고양이로 시작해서 고양이로 끝나는 여행’이죠. 고양이의 보은을 기리는 절이 있고, 길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마을이 있고, 매년 마네키네코 축제가 열리는 일본은 그런 점에서 제게 1순위 여행지였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일본을 ‘고양이의 천국’으로 단정하기보다,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고양이 문화가 존재하는지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찰하고 싶었습니다. 그곳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은 공존할 테니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07년 7월부터 2008년 11월 사이에 세 차례의 일본 고양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고양이가 사랑받게 된 비결은 고양이 하나하나에 담긴 .. 2010.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