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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 전시 | 공연

《I Don't Mind, If You Forget Me》

by 야옹서가 2005. 2. 8.
교보문고에 새로 나온 책들을 뒤적뒤적. 《작은별 통신》도 드디어 매대에 깔렸길래 실물을 펼쳐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스에 넣는 방식보다, 케이스에 사용한 그림 표지를 그냥 하드커버로 만들어
붙였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케이스는 분실되기도 쉽고 역시 번거롭다.

책의 성격은 작가가 그림을 시작해서, 작업하면서 겪은 일과 느낀 이야기를 연대기순으로 적은 것이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유용할 것 같지만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읽힐 지는
미지수다. 책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작가 에세이란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선뜻 내놓기 힘든데, 아무쪼록 좋은 반응을 얻길 바란다. 올해에는 그의 국내 전시도 열릴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그 외 책의 재질이 중간에서 소포용지 같은 재질로 변하기도 하고, 책장이 가로로 재단되기도 하는 등
지면 구성은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다. 화보도 작가 에세이 치고는 많은 편. 책 마지막에는 조그만
포스터도 들어있다.

오늘 서점에서의 마지막 수확인 화집 《I Don't Mind, If You Forget Me》는 나라 요시토모의 2001년
개인전을 담은 것이다. 예의 몽유병 아이들과 강아지가 입체조형물로 등장하고, 조그만 인형들을
모아 설치작품을 만든 것이 독특하다.

책 마지막에는 '별책부록' CD롬이 들어있다. 음반으로 치면 히든트랙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조그만 봉제인형으로 만들어
I DON'T MIND, IF YOU FORGET ME라는 알파벳 모양의 투명 아크릴 상자 안에 집어넣는
작업이 있는데, 그 작업의 과정을 설명하는 부속물이다.


전시장 사진만으로는 인형의 세부적인 모양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고
작은 요소지만 책을 보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배려다.
책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점(부속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아래 사진은 투명 아크릴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인형들이다. 부직포로 만든 것도 있고, 뜨개실로
만든 것, 모직 천으로 만든 것, 면 천으로 만든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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