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어렸을 적 <미운 오리새끼> 동화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습니다.

'아기 백조가 얼마나 못생겼으면, 저렇게 오리 엄마와 형제들에게 구박받을까?'

마침 올 여름 '고양이 여행' 중에 백조 가족을 만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던데요?

엄마와 함께 줄지어 물에 동동 뜬 모습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아마 저게 처음엔 

한 줄로 나란히 선 거였을 텐데, 바람과 물결에 밀려 저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노랑 때때옷 같은 아기 오리 털옷이 더 귀엽기는 하지만, 아기 백조의 은은한 회색 털옷도

나름대로
우아한 맛이 있지 않나요?

물에 동동 떠서 잠든 모습도 은근히 귀엽습니다. 저 검은 회색 부리가, 어른이 되면

고운 주황색으로 변한다는 게
참 놀랍긴 해요.

아기 백조의 물갈퀴도 부리를 따라 검은색이예요.


백조 하면 순백색 깃털이 떠오르지만, 사실 얼굴부터 목까지는 꼬질꼬질한데요.

이 부분은 혼자서 그루밍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꼬질해도

백조는 백조^^ 우아한 날갯짓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네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엄마고양이가 모처럼 한가로이 일광욕을 해보려는데, 아기 고양이가 엄마를 가만 두지 않네요.

잔디밭에 가만히 놓인 엄마 꼬리를 노리고 폴짝 뛰어듭니다.


귀찮아진 엄마가 꼬리 끝만 살짝 빼 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어, 꼬리가 도망가네?" 오히려 아기 고양이의 도전욕에 불을 지른 셈이 되었습니다.


"에잇! 내 필살공격을 받아라!" 온몸의 체중을 실어 꼬리를 향해 폴짝 뛰어내립니다.  

"아니, 이 녀석이! 그만 좀 하라니까?" 엄마는 그만 자리를 옮겨버리네요.

당황한 아기 고양이도 어쩔 줄 모르다 엄마를 따라갑니다.



"에이, 엄마 왜 그래요?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제가 꾹꾹이 해드릴게요."

토라져 돌아앉은 엄마 꼬리를 붙들고 열심히 안마를 하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그러게, 엄마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니까요^^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헉! 넌 누구냐?" 그림자 괴물이 둥실둥실 다가옵니다.

아기고양이의 동그란 눈은 굳은 듯 움직이지않고, 꾹 다문 입술은 흥분해서 발그레 분홍빛이 돕니다.

"오... 오지마! 오면 콱 물어버릴 거야!" 이빨을 드러내고 눈을 부라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항복~항복!" 아무리 외쳐봐도 그림자는 꿈쩍하지 않습니다.


'에잉, 할 수 없네. 기절한 척이라도 해야지...'

무서운 곰 앞에서 기절한 척 하라는 동화를 읽었는지, 겁 많은 아기 고양이는 그만

배를 드러낸 채 항복 자세를 취합니다.


그 와중에도 그림자 괴물이 갔나 안 갔나, 살짝 실눈 뜨는 걸 잊지 않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언제까지나 아기처럼 작고 귀여운 상태일 것만 같았던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집니다. 올해로 열 살이 넘은 할머니 고양이도 관절이 나빠져서 높은 곳을

예전처럼 쉽게 오르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골 고양이의 즐거움인 영역 산책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가뿐한 계단도 하나하나 조심스레 내려가며

산책을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내외가 나오실지 몰라 계단 맨 밑 신발 터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보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습니다. 아쉽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앉아있을 수는 없습니다. 

1분 1초가 화살 쏘듯 빨리 지나가버리는 할머니 고양이에게는 매순간이 소중합니다.

그렇게 몇 분간 빤히 문 쪽을 보고 있던 고양이는 홀로 정원 산책을 시작합니다.


꼬리를 세우고, 익숙한 영역을 조심조심 발끝으로 더듬으며 걸어봅니다.

나이 들어 시각이 약해져도, 고양이에게는 예민한 청각과 후각이 있습니다. 수염으로

바람의 방향을 읽고, 날카로운 후각으로 익숙한 집의 향기를 기억해 냅니다. 아직은

길을 잃을까 걱정은 없습니다.


 잠시 들꽃 향기를 맡으며 풀숲에 숨어 사색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즐겨 쓰는 나무 의자에서 기다려 보지만, 아직은 아무도 정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무의자에 할아버지의 온기가 남은 것 같아, 할머니 고양이는 쉽게 의자를 떠나지 못합니다.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잔디밭에 드러누워 배를 지지는 게 최고입니다. 십수 년간

경험으로 터득한 삶의 지혜입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좋은 곳을 놔두고,

햇빛이 따갑다며 그늘로만 숨어드는지 모를 일입니다.

햇빛에 배가 노릇노릇 다 데워지면, 다시 발라당 자세를 바꿔 등을 구워 봅니다. 

따스한 햇빛에 그만 소르르 잠이 옵니다. 할머니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만큼이나  잠이 많습니다.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아, 오늘 너무 무리를 했나 봅니다. 정원에 무성한 풀잎을 베개 삼아,
 
스웨덴의 할머니 고양이는 깊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평화로운 산책에 따라나선 나도

마음이 노곤노곤해져, 그 곁에 가만히 눕고 싶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반려동물 진료 부가세 반대서명에 참여해주세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어른 고양이에 비하면 아직 한참 많은 것을 배워가야 하는 아기 고양이지만, 점프 능력만큼은

어른들 못지 않습니다. 아기 고양이들끼리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을 보면, 마치
스프링처럼

통통 뛰어다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미 점잖은 어른 고양이가 되어 제게로 온 스밀라만

줄곧 보아오던 제게는, 아기 고양이의 발랄한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자전거 바퀴를 타고 놀던 노랑둥이 아기 고양이가, 뭔가 제게 보여줄 모양입니다. 




"슝~이게 바로 고양이 공중부양!" 

아직 뛰는 힘이 약해서 저공부양밖에는 할 수 없지만, 네 다리를 힘껏 오므렸다 펴면서 

통통 튀어 달아나는 고양이를 보니, 정말 묘기가 따로 없다 싶네요.   

칭찬받고 싶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고양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겁게 뛰어놀며 생존의 기술을 익혀가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고양이에게는 뛰어놀 수 있는

드넓은 대자연이 가장 큰 배움터입니다. 그래서 노는 법을 잃어버린, 혹은 놀이터를 잃은 아이는

안쓰럽지요. 아이에게 가장 큰 스승은 '놀이'라는 말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