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기행을 좋아하지만, 프랑스의 명사들이 지하에 안장된

파리의 팡테옹은 원래 방문 예정에는 없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이집트 고양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죠.

푸코의 진자 옆에 우뚝 서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고양이의 모습에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가 봅니다.

팡테옹은 원래 성녀 주느비에브의 이름을 딴 성당이었다가,

프랑스 대혁명에 기여한 이들을 이곳에 안장하면서

현재는 프랑스 명사들의 무덤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꽤 덩치가 커서 거의 표범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고양이들이 흔히 하는, 앞발 얌전히 모으고 꼬리를 엉덩이 옆으로

착 붙인 모범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목에는 영생을

상징하는 딱정벌레 문양의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하무덤에 안장된 이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의미인 듯합니다.

청동으로 빚었나 했더니, 밑받침의 코팅이 까진 걸로 봐서는

그냥 코팅만 했던가, 비슷한 색으로 칠하기만 한 모양입니다.
 
천장 돔 벽화에는 예수님과 잔 다르크로 추정되는 여인이 있습니다.

예수님 옆의 천사장 눈빛이 "저 이교도의 고양이가 왜 여기 있지?"

하고 못마땅해하는 것 같네요.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의 화신으로

인식되어온 이집트 고양이가 왜 프랑스 명사들의 무덤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의아할 법합니다. 
이집트 고양이 상이 뭔가 팡테옹과 관련이 있는 역사적인 유물이라면

여기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밑받침 코팅이 까질 만큼

약간은 저렴하게 만들어진 느낌이라... 유서 깊은 유물 같진 않았어요.

마음 한 구석엔 뭔가 좀 부조화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고양이 조각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던

팡테옹 방문이었습니다.

약간은 고리타분한 장소일 거라고 여겼던 팡테옹에는 의외로 눈여겨 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퓌비 드 샤반느의 벽화인 '성녀 주느비에브의 일생'도

그냥 슥 지나치기엔 아까운 아름다운 그림들입니다. 생텍쥐페리를 기리는

표지석도 있고요.

그 와중에도 푸코의 진자는 사람들의 의문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팡테옹은 지하무덤으로도 유명하지만, 파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리 뮤지엄 패스를 갖고 계신다면

이동 동선에 꼭 넣어보세요. 투어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꼬불꼬불

달팽이집처럼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전망대 투어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세요. 

저 문으로 올라가면 제일 높은 돔 안에서 파리 전망을 볼 수 있답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프랑스 고양이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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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돌칠미키
    2010.11.18 10:17

    이집트 고양이가 고향 떠나 고생이네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장소이지만 고고하게 있어서 멋집니다...
    그래도 고향에 돌아갔으며 하네요...ㅎㅎㅎ

  3. BlogIcon 도꾸리
    2010.11.18 10:22

    고양이와 떠나는 유럽 문화산책~~
    좋습니다~~~

  4. BlogIcon 사자비
    2010.11.18 10:24

    저렴하게 만들어진 느낌이라는 부분에서...ㅎㅎ;
    저 딱정벌레 목걸이가 영생을 의미하는군요.
    참 이웃분들 블로그 돌아 다니다 보면 모르는걸 알게 되는게 많아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8 1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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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딱정벌레에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팡테옹 내부에도 딱히 고양이 상에 대한 설명은 없어서
      저도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왜 있을지 궁금하네요.

  5. ㅇㅅㅇ
    2010.11.18 10:43

    이집트에서 훔쳐온 걸 당당하게 전시해놓은 게 아닐까요.
    뻔뻔하게 뽑아온 오벨리스크도 광장 한 가운데 떡 전시해놓는 걸요.
    그렇게 돌려달라고 해도 도둑질해 온 주제에 문화재를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는 헌법까지 아예 만들어놓는 야만성은 곱게 봐지지 않습니다.
    영국국립박물관은 70%, 루브르는 50%가 해외문화재라죠.
    한때 세계적으로 먹어줘서 이만큼 훔쳐올 수 있었단 걸 과시하는 것 같아서 한 마디로 재수없습니다.
    이번 외규장각 사태까지 겹쳐 울화통 터집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8 11: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유명 대형 박물관의 이른바 '약탈 문화재' 문제는 오랜 쟁점이 되어왔지요.
      각국에서 반환요청을 하더라도 쉽게 해결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팡테옹의 이집트 고양이상은 약탈 문화재라기보다 모조품으로 보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청동 조각이 아닌 듯..받침대 코팅이 벗겨질 정도로 만듦새가 허술하네요.

  6. 새벽이언니
    2010.11.18 13:06

    우와
    가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겠는데요
    좀 쌩뚱하긴 하지만 고양이상도 반갑습니다 ^^

  7. BlogIcon 파라마
    2010.11.18 13:09

    ㅋ~ 파리 멋집니다. 저 이집트 고양이도 저기에서 보니 왠지 반갑군요. 저는 이집트 박물관에서 봐서요~ ㅋ

  8. BlogIcon 초록누리
    2010.11.18 13:25

    팡테옹에 가서도 고양이를 담아오셨네요. 딱정벌레 문양이 영생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었군요.
    덕분에 알았습니다.
    정말 지하에 있는 영혼들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조각상을 두었나 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10: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잘 안 어울려 보이는 곳에 너무 당당히 앉아있어서 의문스럽기까지 한데
      거기 있는 맥락을 생각해보자면 그렇게밖에 추측할 수 없네요.

  9. BlogIcon 소춘풍
    2010.11.18 14:49

    무언가의 기운이 느껴지는..정오가 되면, 동상이 움직일꺼 같아요~ ^^;;
    멋진 이야기를 담아오셔서, 새로운 곳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b

  10. BlogIcon 쿠쿠양
    2010.11.18 15:39

    오 멋지네요 ㅎㅎㅎ
    위풍당당해보이고 멋져요+__+

  11.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11.18 16:22 신고

    소르본 대학이 옆에 있고, 뤽상부르 공원도 옆에 있지요.

    판테온을 보고 만들었다지만, 참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중 하나인거 같아요.

  12. BlogIcon Shain
    2010.11.18 17:14 신고

    그러고 보니 왜 이집트 고양이가 저기 앉아 있는지 사연이 궁금하긴 하네요..
    무덤을 지키는 고양이라 억지로 끌어온 것인지...
    깔끔한 공간에 이정표처럼 앉아 있는 모습이 위엄있으면서도 심심해 보입니다.. ^^

  13. BlogIcon 언알파
    2010.11.18 17:44 신고

    어머. 이집트에 이런 고양이가^^ 이 고양이는 귀여움보다 위엄인데요/^^

  14. 비비안과함께
    2010.11.18 22:49

    이집트 고양이는 마치 일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수퍼모델냥이 같네요^^길쭉하고 의젓하고 위풍당당한 느낌이랄까요? 세로 성장은 멈춘지 오래고 가로성장만 거듭하는 비비안님과 사뭇 비교가 되네요ㅠㅠ중성화 수술이후에 뱃살이 늘어지기 시작해서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관리 운운하는 집사 는 관리안한지 더 오래됐지요--;;)이 갑자기 드네요.홀로보면 위엄있는 고양이 이지만 저 상은 주변 경관과 비교해서 좀 생뚱맞다고 해야하나...미술은 잘 몰라서 저런게 아름다움인가 싶기도 하고...왠지 누군가가 고양이 상을 운반하다가 무거워서 가는 길에 그냥 길에 놓아둔 듯한 느낌이...이렇게 얘기하면 고양이 상에게 실례이려나요^^그나저나 저렇게 생긴 골뱅이 계단을 보면 왠지 꼭 때기에서 가운데 아래로 향해서 침을 뱉아보고 싶다는 이상한 충동이 생깁니다.ㅠㅠ양식있는 성인이 실천에 옮기면 절대로 안되겠지요. 그냥 그런 생각만...해볼뿐입니다. 가끔 상상만해보는 소소한 나쁜 짓이랄까요...아..골뱅이 계단...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10: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ㅎㅎ 가로성장 귀엽죠. 스밀라도 좀 통통해지면 좋을 텐데 살 빠지지 않도록 늘 걱정해야 해서 힘드네요.
      달팽이 계단 가운데 침뱉기 놀이는 어렸을 때 한번쯤 안해본 사람 없을 듯~

  15. BlogIcon Desert Rose
    2010.11.19 02:33

    멋져요.사진도 멋지구요.꼼꼼한 글도 좋네요.
    저도 가보았지만,예전엔 고양이를 그냥 "고양이"라고만 생각해서 눈여겨 보지 않았었을거예요.

    고경원님덕에 고양이에 대한,특히 길냥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것도 감사드리고.

    언제나 이곳에 오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19 10:3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든든해지는데요? 누군가의 마음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16. BlogIcon Yujin
    2010.11.19 07:14

    역시 국제적인 고양이 안목까지....wow~ 과연 전문가중의 전문가이십니다!! 고양이로...헤헤

  17. BlogIcon 저수지
    2010.11.19 08:34 신고

    판테온, 우람하면서도 정교하네요.
    아주 멋있는데요.

    고양이는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이 판테온과 약간 안어룰리는 것 같은 감이 있네요.

  18. BlogIcon 고양사랑
    2010.11.20 00:57

    이집트고양이상이 이곳에 있는게 조금은..쌩뚱맞아보이기도 합니다^^ㅎㅎ
    기왕이면 멋진 대리석으로 조각을 했음 더 좋았을터인데 말이죠..흠~
    (역시 고양이들의 엄마인지라..ㅎㅎ아쉬움이^^)
    멋지고 웅장한 파리 팡테옹 입니다^^
    편한밤 되셔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20 20: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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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사랑님 매번 마감하느라 바쁘실텐데 늘 감사합니다. 바쁘시면 쉬엄쉬엄 남겨주셔도 되어요^^
      저번에 웹툰 보고 살짝 걱정이 되어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9. 캉루이
    2010.11.20 14:33

    완전 멋있어요`!! 웅장함에 기가 눌릴 것 같은..ㅎㅎ
    난...어느 세월에 가본다요 ㅠ.ㅠ

  20. BlogIcon tym_refresher
    2011.07.27 01:50 신고

    경원씨 글을 읽던 중 잠시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몇년전 찾아간 몽빠르나스 묘지가 기억나는군요. 프랑스편을 끝까지 읽다보니 오렌지 고양이 가피드와 MGM의 고양이 톰도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사진과 글들 잘보고 갑니다 - !!

  21. BlogIcon zeka oyunlari
    2012.05.26 16:51

    이집트 고양이가 고향 떠나 고생이네요...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

오래 전에 알던 친구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났을 때

신기함과 기쁨은 배가 됩니다. 2008년 대학로에서 본
 
노란 고양이 그래피티 또마를, 올해 여름 프랑스 여행

중에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게 반갑고 재미있었답니다.

또마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겨울 대학로에서였는데요,

아마 이때 작가가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한 모양입니다.

작가는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고양이 가면을 쓰는데

그 고양이 가면이 풀빵장수 아주머니의 포장마차에도

붙어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노란 고양이 옆에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어서 들어가

보고 나서, 한국 작가의 그래피티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작업 중인 작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어요.


씨익 웃는 이빨과 부릅뜬 눈이 인상적인 노란 고양이

'또마(TTOMA)'는 프랑스 작가 Thoma Vuille의 작품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파키스탄 소녀가 장난스럽게 그린

고양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은 작가는, 그때부터

국가를 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고양이 그래피티를 프랑스 전역에 그리기 시작했다 합니다.

1997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시작된 또마의 그림은 

세계 80여 개 나라에 그려져 있다고 하네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 음식점 옆에도 그려져 있던

또 다른 또마. 이렇게 게릴라식으로 서울에 그려진

또마 그림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 그림으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가

흥미로워서, 언젠가 프랑스에 들르면 노란 고양이 또마를

꼭 찾아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올 여름 들렀던 파리에서

또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정확한 위치를 미리

알 수 없어서 운에 맡기고 돌아다니다 퐁피두 센터 뒷길에서

만난 또마! 정말 반가웠답니다.

작가의 초창기 작업은 이렇게 사람들이 근접하기 힘든

높은 건물 담벼락에 또마를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렇게 높은 곳에 그려놓으면 누군가 와서

자기 그림에 덮어씌워 그릴 염려도 없었을 것 같네요. 

초기 또마는 최근 그림보다는 약간 뚱뚱한 모습입니다. 

대학로에 그려졌던 것보다 생김새도 좀 더 투박하네요.

저길 어떻게 올라갔나 싶습니다. 작가의 집념이란 대단하죠?


초기 또마에서 약간 변형되어 캐릭터의 성격을 강조한

노란 고양이도 있습니다. 얼굴에 고양이를 그려넣는 대신

둥근 원으로 단순화시키고, 날개를 그려넣어 날개 달린

천사 고양이로 변신한 또마도 만날 수 있었어요.

뚱뚱한 노랑 고양이에서 좀 더 사랑스런 모습으로

바뀌었어요. 이 고양이 그래피티는 파리 지하철

역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오던 길에 만난 고양이 그래피티.

노란색으로 칠하고 얼굴 표정을 그려넣는 대신, 스프레이로

잽싸게 그림을 완성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선묘 중심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까만 스프레이 하나만 있으면 쉭쉭 순식간에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겠어요. 그림이 좋은 것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 소녀가 그린 작은 고양이 그림에 실마리를 얻어

세계인에게 웃음을 주는 고양이 그래피티가 된 또마.

이렇게 고양이 여행 중에 만나는 고양이 그림들이

또 다른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 주네요. 혹시 서울의

다른 장소에서 또마 그림을 본 분들이 덧글로 알려주시면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홍대앞과 한강다리 근처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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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hain
    2010.10.31 09:48

    전세계 곳곳에 노란 고양이를 그리고 사람들이 그걸 볼 수 있다는 거...
    즐거운 일이네요 ^^
    서울에서 붕어빵을 먹는 고양이까지 그려졌다는 게 몹시 재미있네요...
    이런 일들에 동참하고 싶어집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31 10: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저도 첨엔 풀빵장수 아주머니 옆에 있어서 붕어빵인줄 알았는데요,
      '배드 피쉬'라는 이름이 있고 또마의 친구 캐릭터라고 합니다^^ 귀엽죠~

  2. 비비안과함께
    2010.10.31 09:49

    우연히 문구점에서 고양이 디자인 샤프가 있어서 산 적이 있거든요.TTOMA라고 써져 있고 불어로 salut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얘가 프랑스 그래피티작가의 아이였군요^^오호 반갑네요~ 혹시 펜시 용품으로 또마가 나와있다는 건 알고 계셨는지요? 이것도 나름 제보라면 제보랄 수 있으려나...^^ 그런데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 제품이 프랑스에서 나온 문구제품이 아니고 다소 가격이 많이 싼 제품이었는데요 제대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제작된 것이겠지요? 음...살 때는 그냥 싼 물건들 생산으로 유명한 이웃나라 생산 제품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집어 들었는데 말입니다...물건값이 쌀 경우 전에는 마냥 좋았는데 요즘은 멈칫 멈칫 생각해야 할 게 많아서요...근데 좀 걱정되네요. 이거 진짜 막 찍어낸건 아닌지...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31 1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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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는 에어디자인이라는 업체에서 정식으로 들여온 걸로 알고 있어요. 문구류는 그리 비싸진 않더군요~
      예전에 '개인의 취향'에서 손예진이 입고 나왔던 티셔츠에도 또마 캐릭터가 그려져 있더라구요.

  3. BlogIcon 소춘풍
    2010.10.31 11:24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요.
    고양이 풀빵이 있나요?
    어느 나라에 있다고 들었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생각이 납니다. ^^ㅋ

  4. BlogIcon 새라새
    2010.10.31 12:13

    색다른 재미와 사연...
    신기하면서 재미도 있네요..그림으로서의 공감대..너무 좋은것 같아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1 07:5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사진과 그림의 좋은 점이 어디에서나 의미가 전달된다는 점 아닐까 생각해요.
      고양이 사진을 찍는 것도, 세계 모든 사람이 고양이를 보면서 웃음지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5. BlogIcon 고양사랑
    2010.10.31 15:24

    앗!홍대어딘가에서 이그림을 본것 같습니다 ㅎㅎ저도 국내작가일거라 생각했는데..유명하신 분 이셨군요^^단순화된 그림을 보고도..아,,고양이다..라고 알수있다는건 참으로 실력이 출중하신분이란걸 증명하는것 같아요^^

  6. BlogIcon 쿠쿠양
    2010.10.31 17:06 신고

    고양이 그림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넘 멋진듯...

  7. BlogIcon Desert Rose
    2010.11.01 11:42

    저도 어디선가 본적이 있군요..
    천사 고양이..그렇지요..고양이들은 언제나 싸뿐하게 착지하니..
    정말 날아다니는것 같다고 생각이 될때도 있습니다..
    토마..고양이 그리패티 전문이군요..
    대단한 작가정신이며 도전정신이네요..
    ^^멋집니다..

    참 아직 거북이들의 입속을 못 보셨나요??
    완전 귀엽습니다..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지만..평소 딱딱한 새우도 잘 끊어먹고 사과도 "사각사각"먹는 걸로 봐서..
    조금 무서워서 아직 못 넣어 봤습니다..ㅋㅋ
    녀석들 주인보면 밥이나 달라고 하거든요..

    이 곳에 오시면 볼 수 있어요.
    http://vivid-vivid.tistory.com/107
    지금은 굉장히 커버렸다지요..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

고양이가 가축의 개념으로 인간 곁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부터라고 합니다. 이집트 여신인 바스테트가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기에, 고양이는

이집트인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동물이었을 것입니다.
 

프랑스 고양이 여행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로
 
루브르 박물관을 꼽았던 것은, 이집트관에 잠들어 있는

고양이들의 미라를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무덤 주인의 사망 시기에 맞춰서 이 많은 고양이들이

자연사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먼 옛날 한국에서도 그랬듯

순장 형식으로 죽음을 맞았겠지요. 인간의 무덤에 묻히기 위해

생목숨을 끊어야 했던 고양이의 비애는 오랜 세월에 탈색되어

그저 담담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집트 고양이 미라의 형태는 이렇게 대부분 끝이 동그란 원기둥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미라에 따라 고양이 얼굴 모양을 간략히

그려넣은 것도 있고, 얼굴 윤곽을 살려 놓은 것도 있지만

성냥개비처럼 그저 둥글게 감싸놓은 미라도 적지 않습니다.

미라로 만들었을 때는 귀의 윤곽도 다 사라지고 붕대로 꽁꽁

감쌌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보이는 것처럼 귀가 밖으로 드러나진

않겠지만, 심미적인 부분을 고려해 귀를 만들어넣은 것 같네요.

루브르 박물관의 고양이 미라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던

미라입니다. 만화의 주인공처럼 생생한 얼굴 표정은, 이 고양이가

고대 이집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금세라도 야옹~ 하고 말을 걸어올 것 같은데...그저 저의

상상에만 그칠 뿐입니다. 

어린 고양이였을까요, 다른 고양이 미라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그냥 동그랗게 그려넣은 눈동자인데 어쩐지 울상을 한 듯이

슬퍼 보입니다. 고양이의 눈을 가린 천이 아래로 축 처져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대부분의 고양이 미라가 길쭉한 기둥 모양을 한 데 비해, 몇 구의

미라는 생전의 모습처럼 네 발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보입니다.

고양이 미라의 이마에는 영생을 상징하는 문양인 딱정벌레가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을 위해 죽은 고양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서일까요. 아니면 무덤 주인을 평생 보필할

고양이 신으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까요.
고양이 미라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슬픈 분장을 한

어릿광대가 떠올랐습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흔히 보는 고양이 모습과 달리, 눈매를 사람처럼 그렸고

눈썹도 그려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얗게 분칠한

어릿광대 얼굴처럼 보이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어른 고양이 미라 옆에는 조그만 아기 고양이 미라가 있습니다.

어른 고양이와 달리 색칠도, 그림도 되어있지 않은 단순한

모습인데, 쫑긋 솟은 귀와 축 처진 꼬리까지 어린 시절의

아기 고양이를 상상하게 되어 안쓰러웠던 미라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가 되어 육신이 썩지 않는 것을

영원히 산다고 보았는지 몰라도, 죽은 뒤에도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무덤 밖으로 끌려나와 영원히 관람 대상이 된다는 건

묻힌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면 괴로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라를 통해 과거의 고양이 모습을 상상할 수 있고 수천 년 전의

고양이와 만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드네요.

먼 옛날 이집트에 살았던 고양이들의 평안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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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린
    2010.10.24 15:44

    아 정말 슬픈 표정들이라 저도 따라 슬퍼 지려 합니다
    어느시대나 가장 위험한 동물은 사람인가 봅니다
    지금의 이 미안함도 다할길이 없느데 고대까지 거슬러 이런 감정을 느껴야하다니
    안타깝네요
    정말 표정들이 슬픕니다

  2. 고돌칠미키
    2010.10.24 16:41

    저도 몇년전 처음 고냥이 미라가 있다는 얘기 듣고 충격받은 기억이 나네요...
    그렇지요...죽은 냥이의 미라가 아니라 산 고냥이...
    이래저래
    고냥이의 역사는 처절한 내용만 있는거 같습니다.
    중세의 마녀사냥역시 고독한 독신녀의 친구였을
    냥이를 매도한 ... 그리고 처참한 죽음을 함께 한
    그 많은 생명들 생각을 하면...현대에서도 달라진것이 없다는 사실이
    역사라는 것을 통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변해가야 할 그런 잘못된 것들을
    지금도 그대로 답습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성은 변하지 않는...변할수 없는 것인지...
    답답하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5 13: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산 고양이를 잡아서 미라로 만들었겠지요. 마녀사냥 때 악마의 화신으로 불리던 고양이도
      실은 말씀대로 고독한 독신녀의 친구였을 수도 있겠군요. 당시에는
      의지할 곳 없는 독신녀도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을 테니..

  3. BlogIcon 소춘풍
    2010.10.24 20:35

    수천년의...

  4. 비비안과함께
    2010.10.24 22:11

    어디선가 읽은 듯한데 19세기에 이집트의 고양이 미라를 영국인들이 대량으로 가져다가 비료로 쓰고 태우고 그랬다는 글이 생각나네요. 이래저래 후덜덜입니다. 중세시대처럼 막연한 증오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서 냥이의 삶이 평원했던 것은 아니군요. 순장이라...쩝. 애정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함께 무덤에 가려했던 것이겠지만 역사이래 인간은 냥이들에게 꾸준히 상당한 민폐를 끼쳐왔네요. 막연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든 답이 없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든 인간이라는 종이 쌓아놓은 업보의 높이에 날마다 저또한 일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아찔해지는군요. 고양이 미라 전시를 왠지 사진도 감상도 기분이 묘하네요...호...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5 13:1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꾸준한 민폐... 되도록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종이 다른 생명이, 특히 인간이 동물에게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괴로움을 주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5. BlogIcon Shain
    2010.10.25 08:58

    동물도 같이 미라로 만든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보니.. 섬찟하기도 하네요..
    인간의 욕심은 역사가 유구(?)한 모양입니다..
    같이 살겠다고 옆에다 가둬두는 것도 어떤 차원에서 보면 욕심이라는데...
    죽음까지 인위적으로 조정한 역사네요..
    안쓰럽기도 하고.. 살아있는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합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5 13:1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라 하는 분들도 있구요.
      더 크게 보면 동물원 동물이나 가축도 마찬가지일 텐데..일단 그런 것들을
      백지화할 수 없다면 최대한 악영향이 없게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6. 새벽이언니
    2010.10.25 11:28

    막상 보니, 참.....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참....

  7. 지나가다
    2010.10.26 15:26

    대부분 자연사였을 껍니다. 고대 이집트 법으로는 실수로 고양이를 죽여도 그사람은 사형이였고, 사고사 하더라도 주인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주인이 중형을 받았습니다. 고양이를 때린 노예에게 주인이 죽을 때까지 매질을 했다는 기록도 있죠...-_-... 고양이는 묘지가 따로 있었고 주인과 같이 묻이는 경우도 당시 이집트는 매장이 아닌 묘실형태라 문만 열면 되니 사형을 무릅쓰고 순장할 이유도 없었죠. 순장은... 고양이를 위한 부장품으로 쓰인 쥐들이 당했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8 12: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아, 참고하겠습니다. 고양이가 바스테트 덕분에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부장된 고양이의 경우 목을 부러뜨려 미라로 만든 적도 있다는 얘길 들은 기억이 나서요,
      만약 주인과 함께 묻힌 고양이가 아니라 자연사한 고양이라면
      예의를 갖춰 매장하기 위해서 미라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8. BlogIcon yuna
    2010.10.26 15:49

    순장이라 생각하면 좀 안됐지만...(윗분 말씀에 의하면 아니라고 하니 다행)
    어쨌든 저 미이라들 자체는 굉장히 매혹적이네요.
    (오래된 것, 미이라, 이런 걸 좀 좋아해서 -_-)
    저도 루브르에 가면 꼭 찾아봐야겠어요.

  9. BlogIcon 고양사랑
    2010.10.28 14:31

    고대 이집트에선 고양이를 신성시했다죠..영물이고 우주에서 온존재?로 생각할정도로 신격화했다고도 하구요^^그래도..주인과 함께 원했던 원치않았던 미라가되어 묻힌모습을 보니..좀 슬퍼지기도 합니다..

  10. 한나
    2011.06.22 00:47

    주인이 죽을때 키우던 냥이들과 동물들을 다 같이 순장했다고 알고 있는데요..가엾네요..제 생명을 다 하지 못하고 주인 따라간거 보면요...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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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 같은 자세로, 검은 길고양이가 저를 빤히 바라봅니다.

한데 어쩐지 그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게 이상합니다. 저도 고양이의 다음 행동을

가만히 지켜봅니다. 


"흐읍!" 고양이가 눈을 부릅뜨고 꼬리 끝에 힘을 줍니다. 아...저 자세가 왠지 낯익습니다.

꼬리 아래로 살짝 밀려나오는 동그란 뭔가를 보니, 심증이 굳어집니다.


"툭"  돌멩이 위로 뭔가 둥글고 작은 덩어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작은 덩어리는 돌멩이 뒤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고양이란 동물은 어쩌면 끙아하는 모습마저 이렇게 우아하기 짝이 없는지...


"에잇 에잇"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낙엽을 그러모아 파묻고 있습니다. 

발밑에 새로 생긴 조그만 낙엽더미만이, 방금 이 고양이가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냄새를 남기고 싶지 않은 고양이의 자존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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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희
    2010.09.16 12:17

    ㅎㅎ 리얼한 자세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순간을 잘 잡으셨네요^^

  2. BlogIcon 장화신은 고양이
    2010.09.16 13:07

    중요한 건 저렇게 뒤처리 해도 다 티난다는 거죠 ^^

  3. BlogIcon s2용
    2010.09.16 14:26

    역시... 저리도 깔끔하게 용변을 보는 동물이 있을까요??? ^^
    사랑스럽습니다~

  4. BlogIcon iPhoneArt
    2010.09.16 14:27

    이쁘다..ㅜㅜ 진짜 우아하군요

  5. 새벽이언니
    2010.09.16 16:39

    저 긴장한 눈과 귀끝을 보라지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6. Sun'A
    2010.09.16 19:02

    저는 야옹이가 일보고 뒷처리 하는 모습이
    왜그리 귀여운지..ㅋㅋ
    사람이 가끔 급한 나머지 산이나 들에서 일보고
    그대로 두는걸 보면서 야옹이만도 못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7. 비비안과함께
    2010.09.16 20:34

    저 사진 모양 그대로 도자기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어딘가에서 사진으로만 구경한 영국제 홍차 티팟이 얼른 떠오르네요~저 실루엣을 이용한 팬시용품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책갈피나 헤어밴드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 고양이 팬시 상품 로고로 사용해도 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아 근데 생각해보니 티폿을 만들면 끙싸는 냥이에게서 졸졸 홍차가 흐르고 로고가 끙싸는 냥이가 되어버리는건가요...--;;;

  8. BlogIcon 온누리
    2010.09.17 00:12

    아~
    포스가 느껴진다는^^
    저 녀석 틀림없이 동메 조폭일 듯..ㅎ

  9. BlogIcon 고양사랑
    2010.09.17 00:52

    어이구~쾌변하셨군요^^ 순간 누군가가 덜 굳은 저것을..밟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을 문득..했어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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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묘지에서 만난 길고양이는 대부분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입을 완전히 다물 수

없어서, 삐죽 밀려나온
혀끝을 집어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더위를 견디기 위해 혀를 내밀어 열을 발산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데요,

때문에 고양이가 혀를 집어넣지 못하고 있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하게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한국 고양이의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고양이는

턱이 빠져서 입을 다물지 못했었습니다. 


이 모습을 사람들이 '메롱~'하는 모습과 같다고 귀여워할 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고양이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입을 다물지 못하기에

벌어진 입에서는 계속해서 침이 흘러내리고 있고, 그렇게 빠져나간 수분만큼

몸에서는 탈수 증상이 일어나게 되겠지요.
  

찌다 못해 타는 듯한 파리의 여름을 견디기 위해 고양이들은 그늘로 숨어들지만,

아픈 고양이에게 이 여름은 특히나 고역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팍에 새겨진

하얀 턱받이도, 입에서 흘러내리는 침을 막아줄 수 없습니다.   


얼굴로 보아 청년기의 고양이인 듯한데, 저렇게 다물 수 없는 입을 가지고

길고양이로 건강히 살아남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머리 위로 드리운 나무그늘만큼

이 고양이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도 무겁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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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10.09.11 11:12

    ㅇㅣ긍..맘 아프네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길 바라는 맘..

  2. 메이
    2010.09.11 11:45

    저희집 나오미가 그래요,
    몇해전 아랫송곳니가 빠지면서 혀를 잘 못 넣게 되었거든요.
    아니, 혀 끝이 걸리는 곳이 없어서 흘러나온다고 하는 느낌이 맞겠습니다.
    개들은 나이들어 이가 빠지면서 혀를 못 넣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고양이도 그럴 줄은 몰랐었죠.
    어엄청 귀엽지만, 침은 좀 흘리고 가끔은 혀를 절반이나 내밀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고양이 혀도 중간 이상 뿌리쪽은 엄청 두툼하고, 조금 징그러워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9.12 12:2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렇군요, 스밀라도 송곳니가 하나 없는데 윗쪽이라 큰 상관은 없나 봅니다.
      혀를 내밀고 메롱 하는 듯한 모습은 귀엽지만, 혀가 바싹바싹 마를 거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3. BlogIcon 고양사랑
    2010.09.12 10:05

    국내의 길고양이의 경우에서도 차량에 의해 사고를당하고 구강쪽에 문제가 생겨 먹는것,,지내는것이 고역인 냥이들을 종종 접할수있습니다..그런냥이들을 보면 가슴한켠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을 받아요..이 냥이역시 삶이 얼마나 고단할지..하지만..이렇게 청년냥으로 자라준걸 보면..나름 열심히 살아가는것같아..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힘내렴..냥이야~

    • BlogIcon 야옹서가
      2010.09.12 12:3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구내염 걸린 애들은 먹기도 힘들어 하더라구요. 먹는 것만 잘 하면
      웬만큼 한 병은 밥심으로 이겨내기도 하는데 먹지 못하면 급격히 쇠약해지니...

  4. 정재상
    2010.09.12 20:03

    에고..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무슨 일때문에 그럴까요... 길가에는 깨끗한 물이 많이 없는데 탈수 걸리면 안될텐데.. 걱정이네요.

  5. 김재희
    2010.09.13 00:16

    참 가엽네요... 부디 건강히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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