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내년이면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네요. 매년 고양이를 테마로 고보협 달력이 나오는데,

올해는 재개발 고양이를 테마로 달력을 만들 예정이라고 해서 그간 찍은 길고양이 사진들을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사진기부를, 고양이 잡지 <매거진C>를 만드는 펫러브에서는 편집디자인 기부를 해주셨고요.

 

달력 판매 수익금은 고양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매년 길고양이 치료비와 보호소 고양이들 돌봄비로 적잖은 금액이 들어간다는 걸 알기에, 제가 기획해서 매년 진행하는

 

'고양이의 날' 전시 때도 약소하나마 후원판매를 하고 수익금으로 고보협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달력 사진에도 참여하게 되어 보
람이 있네요. 아래는 탁상달력 내지 사진 12장입니다.

 

재개발이 끝난, 혹은 철거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이 예정된 장소들을 중심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보니

 

사진에 등장하는 풍경 중에는 예전 모습이 남아있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사라진 고양이들과, 바뀌기 전의 골목 풍경을 아쉬워하며 찍은 사진들이라

 

귀엽고 예쁘기만 한 고양이들만 등장하는 달력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11월과 12월 달력사진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둘 다 아이폰으로 찍은 거라 DSLR로 찍은 것보다는 해상도가 떨어지지만

 

재개발 지역 고양이가 살고 있는 팍팍한 환경이 생생하게 드러난 사진이거든요.

 

탁상형 달력에는 아래 사진엽서 4장이 함께 들어갑니다.

 

벽걸이달력 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지에 들어가는 사진은 탁상형과 동일합니다.

 


판매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홈페이지에서 진행합니다. 탁상달력 3개를 구입하면

 

벽걸이 달력 1개를 추가로 드리는 '3+1' 행사도 하고 있네요.

 

http://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A01&wr_id=1816

 

아무쪼록 많이 판매되어서 길고양이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음 합니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 5/30일 현재 네 마리 모두 임보처와 입양처가 정해졌네요. 계속되는 재개발 공사로

  생명을 위협받는 고양이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새 소식이 들려오는 대로

  또 임보처 공지가 나갈 수 있으니 가능하신 분은 꼭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울 모처의 재개발 구역에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캣맘분의 요청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라도 임시보호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엄마고양이가 밥주는 곳 근처 빈집에 아기고양이를 낳아 키우던 상황이었는데

그 집이 1주~한달내에 철거할 예정이라 임시로 한 창고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철거지역 고양이들이 갑자기 집이 없어지면서 살 곳을 잃어 우왕좌왕하고 

그중에는 갑자기 철거공사가 시작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어

새끼고양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위기상황이기에

입양을 고려하는 것이고요.

 

현 임시거주지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창고여서 임보처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환경이라

임보처에서만이라도 사람 곁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사람에게 익숙해질 수 있었으면 해요.

현재는 임시로 창고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새끼들은

순화 과정을 거쳐 사람 곁에서 집고양이로 남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인연이 닿는다면 입양을 해주셔도 좋겠고, 입양 대기 기간 중인 몇 달간 임시보호해주셔도 좋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은 모두 고동색 줄무늬입니다.

젖을 먹고 있긴 하지만, 사료도 곧잘 먹는다고 하네요. 현재 2개월령 됩니다.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입양하실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고양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갈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있고

평생 사랑으로 키워주실 분이면 된다고 하네요. 입양 시 입양계약서를 서로 교환합니다.

 

임시보호해 주실 분은 입양 전까지 아기고양이를 데려가셔서

입양이 성사되기까지 몇 주~혹은 몇 달 정도 사람에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키우며

도와주시면 됩니다. 한 마리씩 보호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입양 또는 임보 의사가 있는 분은 비밀댓글로 연락주세요~

아래 아기고양이들 사진 나갑니다.

 

 

 

 

 

 

 

 

 

 

 

 

 

최근 1년간 거의 휴대폰으로만 길고양이를  찍고 있다(서울 외의 다른 지역으로 취재를 가거나 해외에서 '고양이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예외로 하고). 일단 회사 근처로 길고양이 골목 산책을 다닐 때는 그렇게 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늘 부피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웠던 게 가장 큰 이유지만, 한 가지 연구해보고 싶은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면서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 휴대폰만으로 길고양이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까, 휴대폰으로만 찍는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제약 조건이 있을 때 그걸 한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의 실험 조건으로 생각해보는 일, 요즘 내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회사를 다니면서 길고양이를 찍는 일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회사를 다니는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대학로 고양이 산책이 그렇다. 이 근처로 회사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대학로 뒤편 골목길 고양이들을 매일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이 나온다. 보통 15분 정도면 밥을 먹기 때문에 40분쯤 여유 시간이 생긴다. 취재나 다른 약속이 있는 날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고양이 산책을 다닐 수 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주택가 골목 고양이부터 벽화마을 고양이, 산비탈 고양이까지 다채로운 거주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 산책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대학로 고양이들 덕분에 회사 다니는 재미가 또 하나 늘었으니 이 즐거움만큼은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10여 년간 이어온 종로 화단 고양이 관찰기에 이어, 새로운 프로젝트로 '대학로 고양이 관찰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대학로 고양이 산책은 지난 가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올해 가을까지 진행하면 만 1년이 된다. 그때까지 찍은 사진을 모아 소규모 전시를 해볼까 한다. DSLR카메라로 찍을 때와 비교하면 화소나 화질 면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인화 크기를 작은 사이즈로 한다면 문제는 없을 듯. 시원시원한 크기로 사진을 내거는 전시도 좋지만 작은 전시에서 만들 수 있는 재미난 풍경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한계를 즐겁게 받아들이자. 
첫 번째 사진 속 고양이를 보고 누군가는 갇혀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양이는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오지 않나 말이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무지개 길고양이 사진을 기증하고 돌아오던 날, 연남동 기찻길 옆 골목에서 만난

 

또 다른 무지개 고양이. 셔터 문에 누군가 그린 낙서가 고양이 꼬리와 만나니

 

꼭 꼬리 끝에 붓을 쥐어주고 나서 그린 그림 같다. 휴대폰카메라밖에 없어 아쉬웠던 날.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고양이는 볼일을 보고 나면 꼭 흙을 덮어 파묻는다. 제 냄새를 감추고 적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도시에서는 흙을 찾아보기 힘들어진지 오래다. 그래서 고양이의 눈길이 가는 곳도 도심 속 화단이다. 오래된 골목길엔 크고작은 화단을 만들어 가꾸는 분들이 많기에, 고양이들도 그곳으로 찾아드는 것이다. 화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양이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고양이를 따라 화단 쪽으로 다가가본다. 주렁주렁 매달린 고추 열매 아래 숨어들어 볼일을 보던 고양이가 갸웃 하며 얼굴을 내민다. 고양이가 등을 둥글게 세우고 약간 쭈그린 자세로 등을 툭, 툭 털면 큰 볼일을 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작은 볼일을 보는 게다.  긴장해서 나를 돌아본 바람에 고양이 오줌발도 잠시 멈췄을까.  

 

화단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고양이를 쫒아 들어가기는 어렵고 고양이에게도 민폐일 듯해, 위쪽 계단을 타고 따라가본다. 찰칵 소리에 고양이가 위를 올려다본다. 사람에게 발견되었지만, 적당한 거리가 있으니 쫓아오지 못할 것을 녀석도 안다. 안심한 얼굴이 되어 아까보다는 조금 더 여유로워진 고양이가 멈춰 서서 나와 눈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