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부터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를 시작합니다. 고양이 책만 내는 출판사를 차리는 건 13년간 기자로, 2년 반을 편집자로 일하며 내내 머릿속에 그려온 꿈이었지만, 작가로서 고양이책을 내는 것과 제작자로 고양이책을 만드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전문 출판사를 시작합니다. 야옹서가는 사람 눈에만 보기 좋은 고양이책보다, 고양이가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 책을 만들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히끄네 집-고양이 히끄와 아부지의 제주 생활기>를 출간합니다. 제주 길고양이 히끄와 꿈 없이 살아가던 아부지가 만나 가족이 되면서 하루하루 쌓아간 3년간의 기록입니다. 아프고 외로웠던 길고양이 히끄가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우주대스타'가 되었던 건 아부지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히끄 이야기가 제 마음을 끌었던 건 히끄만 묘생역전을 이룬 것이 아니라, 아부지도 히끄로 인해 끊임없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히끄네 집>은 단순히 귀엽고 재미난 고양이 이야기가 아닌,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 치유하고 치유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1년간의 집필을 거쳐 선보이는 야옹서가의 첫 책
<히끄네 집>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예약주문을 받고 있으며, 10월 25일 출고 예정입니다. 알라딘과 예스24에서도 이번 주 초에 도서 DB가 등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히끄네 집>은 10월 21일 예약주문 링크를 오픈하자마자 인터넷 교보문고 실시간 1위에 올랐습니다. 10월 21일 주문분을 바탕으로 산출한 22일자 순위는 국내도서 주간베스트 6위, 시/에세이 주간 3위네요.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안녕하세요, 고양이 입양 사진에세이 <무심한 듯 다정한> 출간기념전 기획자 고경원입니다. 예정대로 오늘 고양이 전문서점 슈뢰딩거, 냥덕 명문 이후북스에서 1차 전시를 오픈합니다.

 

1. 설치 완료 시간-6월 9일(목) '오후 5시' 이후 방문해주세요.
혼자서 작품을 들고 두 서점간을 이동하며 설치하기 때문에, 서점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오시면 빈 벽을 보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설치 완료 예상 시간은 오후 5시경이므로, 전시를 원활히 감상하시려면 첫날에는 오후 5시 이후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전시공간별 성격 + 오시는 길 안내


1) 고양이 전문서점 '슈뢰딩거'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365
홈페이지: www.catbook.co.kr
오시는 길: http://bit.ly/1PhYSzh (신설동역 12번 출구, 도보 6분) 
전시 성격: 사진 원본 비율인 1:1 정사각형 구도로 전시하고, 순돌이와 어머님의 다정한 교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입구 쪽의 윈도우 전시에는 8*10 비율의 조금 더 큰 사진을 전시합니다. 아울러 순돌이 팬아트 그림 3점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냥덕 명문 '이후북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2-31, 1층 
블로그: http://blog.naver.com/now_afterbooks
오시는 길: http://bit.ly/1taN9hd (신촌역 8번 출구, 도보 8분)
전시 성격: 8:10 비율로 사진을 좀 더 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순돌이와 어머님이 '따로 또 같이' 무심한 듯 일상을 공유하는 여러 장면과, 순돌이의 재미난 표정을 클로즈업해 크게 인화한 사진들이 있습니다.

 

3. 반려동물문화 인식개선 소책자 배포(카라 제공) 
텀블벅의 크라우드펀딩이 7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므로, 6월 9일~30일 진행되는 1차 전시는 입양홍보물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라 사진전만 먼저 진행합니다. 대신 이 기간 중에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에서 제작한 '행복반려평생플랜' 소책자를 나눠드립니다. 반려동물 입양에서부터 길고양이 돌보기까지 중요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자가 고양이 모양이라 무척 귀엽습니다. 좋은 자료 제공해주신 카라에 감사드립니다. (소책자는 작품 설치가 끝난 6월 9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수령 가능합니다!) 


정서윤 작가의 입양에세이 사진집 <무심한 듯 다정한> 출간을 기념해
전국 독립출판물 서점에서 입양
캠페인 릴레이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어요.

 

6월 9일부터 30일까지, 고양이 전문서점 '슈뢰딩거'와 냥덕모임 '기승전냥'을 운영하는

'이후북스'에서 1차 합동전시를 열고, 이후 타 지역 독립출판물 서점으로 장소를 옮겨

릴레이 사진전을 이어갑니다.

 

텀블벅에서 릴레이사진전 진행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7월 7일까지 진행하니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에세이 외에, 텀블벅 후원자만을 위한

한정제작 굿즈를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고양이책 기획자이자 작가로서 늘 생각하는 거지만, 겉보기에만 예쁜 책을 만들기보다는

고양이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을 만들겠습니다. =(^ㅅ^)=
https://www.tumblbug.com/catbook


 

▶ 입양캠페인 사진전 기획 의도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사는 대신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공장식 분양농장과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직접적인 실천방법입니다. 그러나 다 큰 고양이,

아픈 고양이 등은 여전히 입양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14년간 길고양이 동네를 취재하고 고양이 책을 써온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한번쯤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온 것이 이미 다 자란 어른 고양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고양이,

반려인의 임신 출산을 전후로 버려지는 고양이 문제를 다루는 ‘입양에세이 3부작’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첫 번째 사례인 ‘성묘 입양’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시에 출품된 사진들은 동명의 사진에세이집《무심한 듯 다정한》 으로도 출간되며,

이 책의 인세 1%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www.catcare.or.kr)에 기부됩니다.

 

▶ ‘입양에세이 3부작’ 첫 작품, <무심한 듯 다정한>
인스타그램에서 @fly_yuna 아이디로 활동 중인 정서윤 작가는, 길에서 데려와

가족이 된 고양이 순돌이와 할매님의 소소한 일상을 3년째 사진으로 기록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에는 길고양이로 살다가 실내 생활에 적응해가는
순돌이의 모습, 그리고 순돌이를 늦둥이 막내처럼 아끼는 할매님의 정겨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https://www.tumblbug.com/catbook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重廣, 1797~1858)의 <명소에도백경: 아사쿠사의 논과 도리노마치 축제>(1857)는

히로시게의 만년작이다. 고양이의 쓸쓸한 뒷모습에서 예순이 넘은 노화가의 그림자가 언뜻 비친다면

너무 과장된 상상일까. 어쨌거나, 우키요에 하면 떠오르는 호쿠사이의 후지산이나 파도 그림보다도

나는 이 그림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이 그림은 그저 아사쿠사의 논 그림으로 보이겠지만, 심지어 제목에도

고양이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없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눈에는 '고양이 판화'로 보인다.

보는 이가 그림 속 어느 곳에 마음을 두는가에 따라 그림의 주제가 달리 느껴지고

전경과 배경이 교차되는 것처럼, 지금 준비하는 책도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고양이 사진집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책이 될 것이다.

한데 고양이와 노모의 교집합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심한 척하지만 속내는 다정하다는 점도,

지금은 곁에 있지만 언젠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리라는 점도 닮았다.

익숙한 풍경에서 어느 순간 그들이 없어질 때를 상상하면 마음이 아려온다. 

 

고양이 사진집으로 보든, 노모의 사진집으로 보든, 결국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사진책이다.

단지 "고양이도 가족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 사진집인 줄로만 알고 집어들었는데,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나의 어머니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이 되길 바란다.

 

 

 

 

 

이 세상에 수많은 애묘인이 있는 것만큼, 세계 각국에도 그 나라의 명물 고양이가 있습니다. 거리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는 장소로 유명한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는 노란 고양이 밥(Bob)과 함께 록 공연을 여는 제임스 보웬이 유명합니다. 한때 그는 마약중독에 빠진 노숙인이었지만, 2012년 3월 고양이 밥과의 인연을 담은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지요. 이 책의 인세로 밥과 함께 지낼 작은 집을 구한 보웬은,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블루크로스 이동 동물병원을 후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기적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도 얼마 전 동물전문출판사 '페티앙북스'에서《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아쉽게도 제임스 보웬과 밥이 함께한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표지의 사진을 보면서 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왜 길고양이 '밥'의이름만 영어로 썼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라고 쓰면 먹는 '밥'과 동음이의어가 되어서 좀 곤란해졌을 것 같네요. 책 제목의 쉼표를 고양이의 실루엣으로 대체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실제로도 사람에게 고양이는 쉼표 같은 존재이지요.

 

이 책의 주인공 제임스 보웬은 가정 불화와 잦은 이사로 어린 시절 친구들을 사귀기 힘들었고, 호주에 있는 어머니와 헤어져 이복동생이 있는 영국으로 건너오지만, 영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복형제들과도 사이가 나빠져 거리에 나앉고 맙니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마약중독에 빠지고, 노숙인 보호센터를 전전하며 하루하루 살던 그에게 상처입은 노랑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지요. 책에서는 이렇게 노랑무늬 털옷을 입은 고양이들을 진저캣이라고 부르더군요. 코벤트 가든에서 노래를 불러 하루 벌이를 마련해온 그의 수중에 있던 돈은 단돈 30파운드, 하지만 길고양이를 치료해주고 나니 22파운드가 없어져 버립니다. 

 

일단 치료를 해주고 내보낼 생각이었지만, 보웬은 어쩌다보니 밥과 함께 코벤트가든으로 공연을 나가게 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지요. 보웬의 어깨 위에 올라타고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거리를 이동하는 밥은 곧 코벤트가든의 명물이 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밥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3배 정도의 수입을 얻었지만,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 하는 공연이라 늘 쫓겨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보웬은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기로 결심하지요. 도망다니는 삶 대신, 수입은 좀 줄더라도 정식 판매허가증을 얻고 빅이슈 판매원으로 새 삶을 시작합니다.빅이슈를 판매할 때도 밥은 늘 함께였지요. 그전에는 세상에서 자기 혼자 뿐이라는 고독감을 느꼈던 보웬이지만, 책임질 대상이 생기면서 그의 삶도 서서히 변해갑니다. 끊기 어렵던 마약도 완전히 끊기로 결심하고, 무시무시한 금단증상도 이겨내며 새로운 삶을 결심하지요. 즉 그는 누군가를 보살피면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한때 마약중독자였던 외로운 남자의 삶을 바꿔놓은 고양이, 밥. 보웬도 이 녀석에게 강한 운명의 힘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자기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으니까요. 

 

 

 

 

책의 뒤표지(위 사진)에는 밥이 귀여운 목도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공연장에 따라나선 밥을 본 사람들이 하나둘 선물해준 목도리만 2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아마 더 많은 목도리와 깔개를 선물로 받았겠지요. 뒤표지에는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해 재생지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두 단짝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눈길이 갔던 것은 보웬의 이웃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대모'와 이동식 동물병원 블루크로스 등의 존재였습니다. 길고양이 대모는 한국으로 치면 캣맘쯤 되겠죠. 보웬이 길고양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난감해할 때 그에게 조언과 도움을 줬던 것이 이웃의 캣맘이었으니까요.

 

수의사에게 증명서를 받으면 길고양이에게 무료 중성화수술을 시켜준다는 점도 인상깊었고요. 보웬은 밥을 데리고 나갔을 때 돌발상황에서 놀라 달아나는 일이 없도록, 하네스(몸줄)을 해주고 자신의 몸과 고리로 연결시켜 떨어지지 않도록 했는데요. 처음에는 어깨 위에 올라탄 밥의 모습을 보고 '저러다 미아고양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만, 보웬도 나름대로 대비를 해두었네요. 단, 여유롭게 사람 어깨에 올라탄 밥을 보고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지도 않고 어깨에 태워다닌다거나, 혹은 아무 대비책 없이 안고 다닌다거나 해도 괜찮구나' 하고 생각하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고양이와 외출할 때 돌발상황이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달아나버릴 수 있기 때문에, 꼭 이동장에 태워 안전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실제로 보웬도 밥과 함께 공연을 다니던 초창기에, 어떤 남자가 밥을 놀래키는 바람에 깜짝 놀라 달아나버려 영영 보지 못하게 될 뻔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되찾기는 했지만, 밥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그 이후에 보완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죠.

 

또 한 가지,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깊었던 블루크로스 이동 동물병원 같은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난 4월 11일 마포동물병원생협이 발기인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5월 25일 총회가 열린다는데, 아무쪼록 길고양이를 위한 의료지원도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보웬은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더이상 빅이슈를 팔거나 거리 공연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을 벌었지만, 한때 어려웠던 자신이 받은 도움에 보은하기 위해 지금도 주2회 거리에 나가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블루크로스 이동 동물병원의 운영기금 모금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니 더욱 뜻깊네요. 길고양이로 인해 바뀐 한 남자의 삶, 특별한 인연입니다. 

 

https://www.youtube.com에서 a street cat named bob으로 검색하시면 관련 동영상이 여러 편 나옵니다. 

 

 

내 어깨 위 고양이, Bob - 10점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페티앙북스